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엔비디아 행사에서 차세대 게임 기술력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RTX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신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를 공개하며 그래픽 혁신을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협업 모델 ‘PUBG 앨라이’를 소개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시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이성구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엔씨소프트, RTX 기반 신작으로 그래픽 혁신 선언

엔씨소프트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최신 빌드를 공개했다. 두 작품 모두 엔비디아 GPU 기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적용한 대표작이다.

내년 PC·콘솔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더시티는 엔비디아의 최신 RTX 기술을 도입한 ‘RTX 플래그십 타이틀’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래픽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기술 중심의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2년 ‘리니지2’를 시작으로 2015년 ‘리니지 이터널(현 쓰론 앤 리버티)’에서도 그래픽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 이후 MMORPG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에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인 DLSS 3(Deep Learning Super Sampling 3)을 적용했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우리는 언제나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기술을 추구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수십 년간 함께한 핵심 기술 파트너다. 앞으로도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아이온2’의 미공개 트레일러도 공개됐다. 백승욱 엔씨소프트 아이온2 개발 총괄 디렉터는 “아이온2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원작의 감성과 세계관을 유지하면서, 완성도 높은 그래픽 표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1월 19일 출시되는 아이온2는 최신 엔비디아 RTX 기술을 적용해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과 생동감 있는 배경 연출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스터마이징, 광원 효과, 피부 질감, 의복 재질, 자연물의 빛 반사 등 세밀한 요소까지 정교하게 표현했다.

백 디렉터는 “특히 부드럽고 끊김 없는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데 엔비디아의 기술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엔비디아 하드웨어 성능과 엔씨의 그래픽 기술력을 결합해 더욱 진화된 게임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이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천선우 기자

 

“NPC가 이제는 동료” 크래프톤, 진화된 AI 캐릭터 ‘앨라이’ 공개

크래프톤은 이날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양사가 공동 개발 중인 AI 협업 모델 ‘CPC(Co-Playable Character)’의 업그레이드 버전 ‘PUBG 앨라이(PUBG Ally)’를 공개했다. CPC는 AI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캐릭터다. 크래프톤은 이 기술을 먼저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에 적용했고 배틀그라운드 IP에 맞게 확장한 버전이 PUBG 앨라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앨라이는 단순한 NPC를 넘어 플레이어와 함께 전략을 세우고 협력하는 AI 동료 캐릭터로, 플레이 경험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라이는 지시만 따르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음성 기반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며, 디스코드를 통한 대화도 지원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다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이날 펍지 앨라이가 적용된 콘텐츠 출시 일정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6년 1분기 ‘펍지 아케이드 모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펍지 앨라이 세계관에서 처음 시도되는 콘텐츠로, 엔비디아와 협력해 새로운 재미와 높은 완성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강욱 본부장은 “AI 기술력 강화를 위해 수년간 R&D를 진행한 끝에 답은 명확했다. GPU는 원래 게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AI 시대에는 엔비디아와 함께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양사 파트너십을 통해 구현된 온디바이스 AI는 업계 유일의 초저지연 성능을 갖춰 반응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고 강조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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