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의 출시를 앞두고 흥행 기대감이 솟구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3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에 페이투윈(P2W) 요소를 없애고 대규모 확장 필드를 적용했다. 회사는 기존 공식을 버리고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 ‘새로운 MMORPG’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스타 2025 BTC 1관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아이온2 부스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 엔씨소프트
지스타 2025 BTC 1관 엔씨소프트 ‘아이온2’ 부스에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MMORPG 신작 ‘아이온2’를 11월 19일 자정 우리나라와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개발에만 약 8년이 걸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이크 공식을 버리고 페이투윈 요소를 배제했다. 또 유저 친화적 BM과 풀수동 전투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아이온2 세계관은 천족과 마족의 대립을 유지한다. 회사는 전작 대비 36배 확장된 필드를 구현해 탐험 요소를 크게 강화했다. 콘텐츠 구성은 PvP가 아닌 PvE 중심이다. 회사는 아시아뿐 아니라 서구권 잠재 이용자까지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이온2는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스타 2025에서 아이온2 시연 대기 시간은 4시간에 달했다. 한 방문객은 “예전 아이온 감성을 잘 살렸고 스토리와 콘텐츠와 시스템 규모도 커졌다. 자동전투 대신 손으로 조작하는 재미가 확실했다”고 말했다.

대만 게임·애니메이션 커뮤니티 ‘바하무트’에서는 아이온2가 실시간 인기 댓글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 이용자는 “비슷한 MMORPG가 많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게임은 오랜만이다. 기대된다”, “이미 휴가를 냈다”, “서버가 열리면 인원이 꽉 찰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웹진 MMORPG 닷컴은 “엔씨소프트는 더 넓은 이용자층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캐주얼 솔로 이용자부터 4인 스쿼드와 협동 공격대까지 다양한 볼륨과 활동을 원한다. 이 게임은 그 요구를 충족할 만큼 탄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신작 가뭄이 길어진 상황에서 아이온2를 실적 반등 핵심 타이틀로 보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는 “FGT 결과 젊은 이용자층 반응이 특히 긍정적이었다. PvP 중심이 아닌 PvE 기반 콘텐츠 구조가 젊은 세대에 어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는 시연에서 타격감과 조작감과 사운드가 명확했다. 왜 이 게임이 성공할지 직관적 해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이온2는 PC 퍼스트 전략을 채택했고 모바일은 보조 플랫폼이다. 따라서 모바일 매출 순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퍼플 기반 자체 결제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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