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고, 에스파·지드래곤·부가티 등과의 협업 효과로 트래픽과 매출이 동시에 성장했다. AI와 신규 IP 투자 확대, 인도 시장 중심의 해외 전략도 본격화하며 성장 동력을 다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2조 4069억원, 영업이익은 1조5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부문별로 보면 PC 매출은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지속적인 인기와 에스파·지드래곤·부가티 등과의 협업이 트래픽과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모바일 부문은 4885억원을 기록했다.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인도 시장 전용 콘텐츠 등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분기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이외 콘솔 부문은 102억원, 기타 부문은 180억원으로 넵튠 애드테크 매출 증가(전년 대비 +131%)가 반영됐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PUBG 2.0’ 전환을 추진 중이다.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 신규 모드 추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확대가 핵심이다. 모바일 부문은 콘텐츠 다양화와 안정적 라이브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신규 IP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1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며, 오픈월드 생존 신작 ‘팰월드 모바일’은 오는 13일 지스타 2025에서 처음 공개된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두 번째 본진’으로 삼고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 전용 콘텐츠, 네트워크 최적화, 이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 중이다. 누적 3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며, 인도 모바일 크리켓 게임사 ‘노틸러스 모바일’을 인수해 ‘리얼 크리켓 24’ 퍼블리싱도 준비하고 있다.
AI 전환도 본격화한다. 크래프톤은 약 1000억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함께 5000억 파라미터급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AI 동반자 캐릭터 ‘PUBG 앨라이’를 선보여 AI와 협동하는 새로운 게임플레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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