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자발적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AI 기술을 통해 조직 생산성을 높이는 ‘AI 퍼스트(AI First)’ 전략에 따라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크래프톤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길 원하는 경우 지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지원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급여가 지급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구성원이 회사 안팎에서 자신의 성장 방향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라며 “회사는 구성원이 변화의 방향을 내부에서 이어갈지 혹은 외부에서 확장할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조치가 단순 인력 감축 목적이 아닌 구성원의 ‘자율적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직급, 연차, 근속연수와 관계없이 모든 임직원이 신청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프로그램 시행이 AI 퍼스트 전략에 따른 조직 재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AI 퍼스트 전략의 핵심 변화는 인력 구조에 있다”며 “신규 오리지널 IP 개발 조직과 딥러닝 관련 부서를 제외하고 전사 인력 충원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조치로 인해 인력 규모 확대에는 일정 부분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장기적 유지 여부는 시행 결과를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인력 감축 규모나 대상 직군은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회사는 특정 인원 규모나 직군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며 “이 제도는 구성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예측이나 목표 인원은 없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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