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지수 ETF는 시장 전체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으면서 ETF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 도구다. 특정 종목이나 섹터 그리고 테마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성장률과 기업 이익 증가를 장기적으로 추적한다.

초보 투자자부터 연금 투자자는 물론,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투자자까지 폭넓게 활용된다. 실제로 국내에서 순자산 규모 상위는 대부분 대표지수 ETF라는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같은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수익률과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지수를 구성하는 방식, 업종 비중, 리밸런싱 주기, 유동성 관리 수준 등에 따라 투자 성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단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장기로 갈수록 이 격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S&P 500이니까' 혹은 'KOSPI 200이니까'라는 이유로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접근이라 할 수 없다. 좋은 대표지수 ETF를 고르기 위해서는 지수 구조와 운용 방식 그리고 보수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첫째로 살펴볼 것은 지수의 대표성이다. 대표지수는 시장 전체를 균형 있게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S&P500 지수는 시가총액, 유동성, 재무 건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미국 경제 구조 변화와 성장 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담는다.

반면 특정 업종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그 업종의 경기 사이클에 따라 성과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따라서 대표지수 ETF를 선택할 때는 상위 종목 집중도와 업종별 쏠림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지수 구성 방식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같은 대표지수라도 시가총액 가중 지수와 동일가중 지수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또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라도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시총을 제외한 유동비율 적용한다면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반면, 동일가중형은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한편, 유동성과 비용도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표지수 ETF는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매매 효율성이 떨어지면 실제 투자 비용이 커질 수 있다. 순자산 규모와 평균 거래대금이 충분한지와 매수 및 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넓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대표지수 ETF 주요 상품 /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지수 ETF 주요 상품 / 미래에셋자산운용

여기에 기초지수 대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추적오차와 운용보수 수준 역시 운용 효율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같은 대표지수라면 운용보수가 낮은 ETF가 장기 성과 측면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대표지수 ETF 투자한다면 조금 더 고려사항이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 대표지수는 기술 혁신과 생산성 중심의 장기 성장성을 반영한다. 반면 신흥국 대표지수는 높은 성장성과 더불어 변동성도 크다. 여기에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환헤지 여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기에 투자 목적과 기간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대표지수 ETF는 단기 유행을 추구하지 않는다. 시장 전체의 장기 우상향을 믿고 복리의 힘을 쌓아가는 과정에 적합한 투자 도구다. 결국 좋은 대표지수 ETF를 고르는 기준은 지수의 대표성, 업종 분산, 구조적 특성, 유동성, 운용 비용, 그리고 국가별 성장 구조와 환율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있다.

시장을 사는 투자는 단순해 보이지만, 기본을 정확히 이해할 때 비로소 장기 복리의 힘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리서치본부장은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애널리스트를 거쳐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리서치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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