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올해 초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수를 검토하며 1000억달러(약 144조원)에 달하는 ‘빅딜’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 소프트뱅크그룹 주총 갈무리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 소프트뱅크그룹 주총 갈무리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 소프트뱅크 그룹이 마벨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수를 검토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이는 AI 시대 성장이 예상되는 하드웨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려는 손정의 회장의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프트뱅크 그룹은 이미 지난 3월 AI 인프라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기업 암페어 컴퓨팅을 인수했다. 지난 8월에는 인텔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반도체·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 그룹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와 마벨의 합병 방안을 검토했으나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인수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의 난관은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거래 규모라는 점과 함께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마벨을 일본 기업에 매각할 지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매튜 머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마벨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및 관련 기술을 설계·개발하는 기업이다. 마벨은 지난 분기 20억달러(2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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