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폰 ‘픽셀(Pixel)’ 시리즈에 아이폰과 유사한 메시지 요약 등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은 픽셀 기기에 ‘온디바이스 AI’ 기반 메시지 요약 기능을 순차 배포했다. 사용자는 채팅 앱의 긴 대화나 그룹 채팅 내용을 알림창 상단에서 요약본 형태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기 내에서 직접 처리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수준도 높아졌다.
업계는 이번 메시지 요약 기능이 애플이 지난해 ‘애플 인텔리전스’에 도입한 메시지 요약 기능과 유사하다고 봤다. 다만 세부 기능과 업데이트 전략은 다르다. 애플은 매년 9월 주요 업데이트를, 봄에는 소규모 개선 업데이트를 내놓는 주기적 방식을 유지한다. 반면 구글은 ‘픽셀 드롭(Pixel Drop)’이라는 이름으로 더 짧은 주기로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 관련 기능도 강화됐다. ‘리믹스(Remix)’ 기능은 구글의 차세대 생성형 AI ‘제미니 나노(Gemini Nano)’ 모델을 활용해 사용자가 메시지 앱 안에서 직접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새로운 구성으로 재생성할 수 있게 한다. 자연어 명령으로 사진 속 인물의 표정을 수정하는 등 생성형 AI 기반 편집 기능도 추가됐다.
보안 기능 역시 확장됐다. AI 사기 탐지 기능이 기존 SMS뿐 아니라 왓츠앱 등 타사 채팅 앱으로 확대돼, 의심스러운 대화가 감지되면 ‘사기 가능성 높음’ 알림을 표시한다. 전화 통화 중에도 AI가 이상 징후를 인식해 경고를 제공하며, 이 기능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인도 등으로 확대된다.
이 밖에도 운전 중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지도 절전 모드’, 주요 연락처 메시지를 우선 표시하는 ‘VIP 알림 시스템’,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는 ‘매직 큐(Magic Cue)’ 등 다양한 신규 기능이 함께 추가됐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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