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9월 진행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되돌리고 싶어 하는 이가 국민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탭 되돌리기를 원하는 이는 79.7%, 숏폼 기능을 없애고 싶어 하는 이는 75%다.

카카오톡의 AI 기반 종합 플랫폼 혹은 슈퍼앱 계획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69.8%가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더라도 카카오톡이 결국 메신저 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답변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서베이 갈무리
카카오톡의 AI 기반 종합 플랫폼 혹은 슈퍼앱 계획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69.8%가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더라도 카카오톡이 결국 메신저 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답변했다. /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서베이 갈무리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69.8%가 카카오톡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더라도 결국 메신저의 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인스타그램처럼 친구탭을 피드 형식으로 바꾸고 오픈채팅탭에 숏폼 강제 시청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시도는 불편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해당 조사는 전국 2060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전반적으로 불편하다고 답변했다.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응답자 689명 중 90%쯤이 ‘내 활동이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어 부담스럽다’,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소식까지 보게 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689명 중 75%는 오픈채팅탭에 추가된 ‘숏폼’ 기능도 없애고 싶다고 응답했다.

친구탭, 오픈채팅탭 등의 개편이 반영된 업데이트를 적용하지 않은 219명 중 74.4%는 업데이트가 만족스럽지 않아 카카오톡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이전 버전을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측이 밝힌 ‘AI 기반 종합 플랫폼’ 내지 ‘슈퍼앱’ 진화 계획과 관련해선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이 슈퍼앱으로 진화하게 될 것으로 본 이는 30.2%에 불과했다. 남성(35.6%)이 여성(24.7%)보다 상대적으로 카카오톡의 슈퍼앱 진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20대 10.8%, 30대 17.5%, 40대 24.5%, 50대 39.8%, 60대 50%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카카오톡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