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그리드는 기존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주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매니지먼트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을 선언합니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12일 'IC3 2025'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가 12일 'IC3 2025'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IC3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의 사업 전환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노그리드는 마이크로 데이터센터(MDC)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GPU 매니지드 서비스(MSP), 양자컴퓨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을 공개했다.

70억 MDC 사업 주관…"분산된 센터 하나로 통합"

이노그리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발주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연동 스케일아웃 클라우드 기술개발' 과제를 주관한다. 총 사업비 280억원 중 70억원 규모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제트컨버터클라우드, 소프트온넷, 폴라리스오피스, 아이단바이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MDC는 서버·스토리지·전원·냉각·보안 등을 컨테이너 단위로 통합한 초소형 독립형 데이터센터다. 김 대표는 "핵심은 분산된 여러 개의 MDC를 하나의 데이터센터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컨테이너 박스 하나의 랙으로 운영되는 구조라 하드웨어만 준비되면 한 달이면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DC의 차별점으로 AI 워크로드 최적화 기술을 꼽았다. 그는 "AI 워크로드를 자동으로 분석해서 GPU, NPU(신경망처리장치), CPU(중앙처리장치) 중 최적의 환경에 작업을 분산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CPU 유휴 상태를 보고 작업을 배분했지만, 이제는 온도, 습도, 항온 등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환경까지 AI로 분석해 최적화된 엣지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3년내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남은 2년간 실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이 과제의 핵심"이라며 "지자체, 에지,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모두 포함하면 국내만 4만개 이상이 필요하고 비용은 낮아도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통합관제센터·GPU MSP 거쳐 양자컴퓨팅까지

이노그리드는 MDC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내년 3월부터는 GPU MSP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최근 GPU 공모 사업도 큰 규모로 수주했다"며 "GPU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보안·관제·운용, 그리고 MSP 비즈니스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티버스 그룹과 함께 데이터센터 통합관제센터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예정이다. 기존 클라우드 관제센터인 '제로스퀘어센터'를 인프라 보안, 데이터센터 관제까지 통합한 '제로버스센터(가칭)'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팅도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데이터센터는 현재 AI 워크로드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이노그리드가 양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MSP를 맡고 SDT가 구축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 매출 1000억 목표… 3년내 IPO"

에티버스 그룹 편입 1년과 관련해 김 대표는 "대규모 사업 수주가 가능해져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2028년까지 고객사 1000곳, 매출 1000억원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MDC와 통합관제센터 등 신규 사업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영업손실을 한 자리수로 줄이고 R&D와 유지보수를 통해 수익성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 내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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