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한 기술 요소가 우리의 일상에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급속한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변화를 맞닥뜨릴 대학생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연세대학교 IT경영전략학회인 ISSU(Information System SIG of Undergraduate) 학회원들이 한 학기 동안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한 기술 요소를 주제로 스터디한 결과물을 소개합니다. 대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술의 현재와 고민을 살펴보기 위해 최대한 제출된 원본 그대로를 전달합니다.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는 총 11회가 게재됩니다. [편집자주]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①빅데이터 시대 ‘나는 누구인가’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②자율 주행과 TOR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③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헬스케어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④가짜뉴스를 만드는 AI, 가짜뉴스를 잡는 AI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⑤블록체인, 데이터의 바다 속에서 키를 잡을 수 있을까 '음원시장을 중심으로'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⑥인공위성영상 분석과 정보우위 '경제적 가치와 국가 안전'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⑦나는 인공지능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⑧진정한 무인매장이란 무엇인가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⑨미래 성장을 위한 국내 MaaS 도입 검토의 필요성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⑩AI 데이터 필터링 기반 타겟 광고를 경계해라 '페이스북 사례를 중심으로'
[대학생 이슈 리포트 2019] ⑪모두가 코딩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

2019년 기준 최저 임금은 시간당 8350원이다. 하루 8시간, 월 21일(주 5일) 노동으로 월 환 산하고 주휴수당을 더하면 167만원이 된다. 뮤지션을 꿈꾸는 창작자들은 5만2187건의 스트리밍 이용이 이뤄졌을 때 겨우 최저임금을 벌 수 있다. 심지어, 작곡/작사/편곡까지 혼자 다해야 가능한 수치이다.

음반시장의 기형적인 수익분배구조는 오래전부터 지적받아 왔지만, 별다른 해결방법이 없어 모두가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음반시장의 고착화된 문제점들을 보다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음반시장을 살펴봐야 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을 앞세운 디지털 음반 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이전부터 한국은 한 발 빠르게 디지털 음반 시장으로 변화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났다. 2000년도 한국에서는 ‘소리바다’라는 P2P 서비스가 등장했다. 당시에는 P2P를 통해 음원을 주고받는 것이 불법이라는 인식이 부족해 수 많은 불법 다운로드가 자행 됐다. 이후 이를 해결하기위해 등장한 서비스가 바로 일명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제이며, 지금까지 음반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는 세계 음악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시장을 점유하게 된다. 이렇게,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게 되면서 새로운 산업구조가 형성됐다. 음원제공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멜론과 같은 음원사이트(SP)를 통해 음원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단순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들 사이에는 CP라는 중간유통사들이 존재한다. 음원제공자들은 직접적으로 음원사이트와 접촉할 경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CP를 통해 음원사이트와 계약을 맺게 되는데, 바로 여기서 기형적인 수익 분배 구조가 발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료 징수규정에 따르면 음원사이트와 저작권자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료를 4:6 으로 배분한다. 이후 실연자, 저작권자를 제외하고 실제 비율은 44% 정도가 남는데, 이 안에서 또 CP와 수익을 분배하게 된다. 즉, 중간유통수수료를 음원제공자들만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음원제공자는 실제로 약 25%정도의 이용료만을 받을 수 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SP와 CP는 대게 같은 회사라는 것이다. 멜론과 로엔이 같은 회사라는 것은 대표적인 예시이다.

기존의 음악 시장 내에서 저작권의 소유가 불분명하다는 것 또한 고질적인 음악시장의 문제점이다. 구체적으로 음원시장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음원은 존재했고, 현재에 이르러 저작권자 미상의 음원들은 이용조차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최근에 몇몇 음원의 비상식적인 음원 순위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이 있었다.

사실상, 음원순위를 제공하는 음원사이트가 공개하지 않는 한, 대중들은 현재의 음원순위가 진실인지 리베이트를 통한 조작인지는 알 수가 없는 구조인 것이다. 많은 수의 소비자들은 높은 음원순위는 대중에게 검증받은 음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보다 더 스트리밍을 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음원차트 상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음원에 비해 많은 노출빈도를 가지게 되고 확률적으로 많은 스트리밍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대중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음원차트가 투명하지 않다면 이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 장부로 불리는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이다. 기존의 데이터 처리 기술은 중앙 서버를 중심으로 정보를 보관했는데, 블록체인은 수많은 블록에 정보를 분산 저장해 처리하는 방식이다.

. / IT조선 DB
. / IT조선 DB
기존의 데이터 처리 기술은 중앙서버에 모든 정보를 담았기에 해킹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위,변조하거나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에는 중앙 서버에 모든 정보가 있기에 이를 관리할 중앙 관리자가 필요했지만, 블록체인은 다수가 데이터를 저장, 증명하기 때문에 중앙관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데이터 기술로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영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존 검찰의 총기 문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총기를 사용할 때 자동으로 정보가 저장, 전송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총기 사용을 확인할 수 있어 총기 남용 및 사고를 막을 수 있게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음원 시장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을 통한 기존 음원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와 불가역성이라는 블록체인의 두 가지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기존에 음원사이트를 중앙의 허브로 삼고 모든 음원들을 등록해 이용했다면,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이러한 독과점의 행태를 보이는 음원사이트가 아닌 모두가 음원을 보유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음원 시장이 형성된다. 각각의 블록에 음원을 등록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공유하며 음원을 재생할 때마다 기록이 저장 되어 이용료가 저작권자에게 부여되는 방식인 것이다.

기존에 저작권자-중간유통사 음원사이트의 구조를 통해 대리인의 입장에서 음원을 일방향적, 독점적으로 유통해왔다면, 저작권자 본인이 직접 음원을 제공하는 직접판매의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즉, 음원사이트의 역할을 각각의 이용자가 대치하게 되고, 중간유통사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저작권자가 직접적으로 등록할 수 있는 직관적이며 합리적인 시장구조가 형성됨으로 기존의 기형적인 수익분배 구조에서 발생하던 불합리함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창작자가 그 보상을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최소화하는 것은 일면 당연한 과정인 것이다. 기존의 음원사이트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였던, 음원시장 형성 및 공유부분은 이용자들 간에 음원을 공유하는 것에도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간 음원 공유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블록 코어(core) 자체가 음원시장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다음으로, 불가역성은 블록에 일단 정보를 저장하면 삭제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음원의 저작권을 공표하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에 음원 등록 과정을 모두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던 저작권의 불분명함을 블록체인을 통하면 모든 등록 과정이 기록되어 삭제되지 않기 때문에 분명한 저작권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음원 스트리밍 정보 자체가 블록에 저장되어 음원차트를 구성하기 때문에 투명한 음원차트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구현된다.

현재 블록체인의 기술은 아직까지 개발 및 상용화 단계에 있다. 또한, 음원 시장에 블록체인의 적용 시나리오가 100% 구현될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하지만, 수많은 데이터의 무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촉망되는 대안 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