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혁신 무기는 AI…IT 기술 둘러싼 각축전

입력 2020.01.08 06:00

2020년은 인공지능(AI)이 혁신금융을 키우는 원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통신(IT) 기업들이 AI를 앞세워 올해 본격적으로 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금융권을 위협한다. 이에 은행 등 금융업계는 챗봇과 자동응답시스템(ARS), 고객 소비패턴 분석, 금융사기 모니터링 등 여러 영역에 AI를 접목해 대응에 분주하다.

./ 조선DB
금융 AI 둘러싼 금융권 vs IT업계 각축전

8일 금융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AI 기술을 등에 업은 IT업계가 금융 영토로 본격 확장할 전망이다. 기존 금융권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IT기업들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및 송금, 인터넷은행 설립 등 금융권에 도전장을 냈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중 진행될 싱가포르 인터넷은행 사업에는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과 알리바바 핀테크 전문 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 등이 뛰어들었다. 구글은 올해 중 시티은행 등 금융권과 손잡고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애플도 지난해 골드만삭스와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금융권은 반대로 기술력을 갖춘 핀테크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는데 적극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 수석 분석가인 렌제이 데이비스(Landsay Davis)는 "젊은 세대 고객을 잡으려 기존 금융권 스타트업 인수가 활발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AI 투자액도 대폭 늘린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IDC와 시티리서치(Citi research) 등에 따르면 비 IT업계 중 AI 투자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지난해 기준 7500만달러(874억원)를 차지한 금융이다. 그 뒤를 헬스케어 분야(5000만달러, 583억원)가 차지했다.

진일보하는 금융서비스

AI 기술을 품은 기존 금융 서비스는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 이미 많은 은행은 금융사기를 감지하기 위해 AI로 고객과 임직원 일상행동 패턴을 추출한다. AI 자산관리사인 로보어드바이저도 도입 운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금융사는 양자컴퓨팅 연구에 집중한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보다 빠르게 다양한 투자 시나리오를 계산할 수 있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유다. JP모건은 포트폴리오 위험을 측정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Monte Carlo Simulation)에 양자컴퓨터 도입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윌리엄 하트넷 시티그룹 총괄은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기술은 리스크 관리와 거래 등 금융 서비스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잡아라"

모바일 확산을 이유로 올해 금융권에서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과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금융 서비스 출시도 봇물이 터지듯 쏟아질 전망이다.

갓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얼 세대는 금융 서비스 관심도가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과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37.1%로 가장 많았다. 20대도 29.8%로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는 30대가 부동산 큰손으로 떠오른다. 미국 신용정보평가기관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미국 주택 구매자 평균 연령은 2010년 39세에서 2018년 36세로 낮아졌다.

이들을 겨냥한 AI 기반 신용평가 및 대출, 보험 서비스를 두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모바일 메신저와 포털을 등에 업은 IT기업도 금융 서비스에 뛰어든다는 점도 그 방증이다.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 기록이 부족한 이들이 보다 간편하게 기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포브스는 "AI가 각종 신용정보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금융 거래 기록이 없던 소비자 신용등급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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