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일관된 정책이 필수다. 지난해 6~8월 사이 가계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도 당국간 엇박자가 원인이 됐다.가계대출 한도를 규제 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정책금융 한도를 늘려 공급하거나 정책 도입 시기를 조정하는 등을 반복한다면 가계대출 관리는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3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7월 김병환 위원장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한다. 스트레스 금리 수준이나 적용 대상은 4~5월 중에 발표한다.스트레스 DSR은 대출상환 여력을 평가
가계대출 금리를 두고 은행간 정책이 엇갈리고 있다. 가산금리를 내리며 대출 금리 인하에 시동을 건 은행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은행도 등장했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는 등 이미 금리하락 환경은 조성됐지만 은행별로 전략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금리인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거로 본다. 다만 그 적용 시점이 다를 것이란 관측이다.29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한정) 중 주택구
한동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오르기만 하던 대출금리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기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준금리를 묶어 둘 수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초 가계대출 온기가 가능할지 점검해 봤다. [편집자주]#직장인 A씨는 지난해 연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다주택자라는 조건 때문에 승인이 거절됐다. 대출총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다주택자 대출을 모두 막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새해가 되
보험업계에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간 업권 경계가 무너지면서 출혈경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보험사 영업 실적을 평가하는 ‘채점 기준’이 달라진 게 보험사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로 인해 핵심이익지표인 계악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 게 실적 산정에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생보와 손보를 통틀어 ‘보장성 상품’이 CSM을 늘리는 데 효
저축은행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부실채권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부실에 따른 연체율 증가와 이에 따른 충당금 확대, 조달 비용 상승으로 비용만 늘어날 뿐 수익성 개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는 등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PF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어 충당금 확대에 따른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79개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대환대출 갈아타기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며 ‘고객’과 ‘자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간편한 비대면 거래 플랫폼을 무기 삼아 시중은행 고객을 적잖이 포섭한 결과다. 하지만 이는 당초 인터넷 은행의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일부 인터넷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보다 더 높게 나오는 등,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사로서의 의미가 퇴색된 듯한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올해 초 대환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공매도(空賣渡). 단어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에선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사서 수익을 내는 투자 방식을 일컫는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방식이다.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와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로 구분된다. 이중 무차입 공매도는 국내에서 법적으로 금지다. 4일 금융당국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가 내년 3월말까지 전산 시스템 구축할 때까지 공매도 금지를 연장키로 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돼 6월말
없어진 줄 알았던 불완전판매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 키코(KIKO) 사태에 이어,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거쳐 이번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된서리를 맞았다.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불완전판매가 인정됐다. 배상비율의 기준이 되는 분쟁조정안이 마련됐고 판매 은행들은 모두 받아들였다. 덕분에 지난해까지 역대급 실적 기록했던 시중은행의 1분기 실적이 고꾸라졌다.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상황은 또 한 번 바뀌었다. 5월부터 홍콩H지수가 상승하면서 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분
올 들어서도 KB국민은행부터 NH농협은행, 우리은행까지 대형 시중은행에서 배임·횡령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BNK경남은행에서 발생한 3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은행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듯했지만,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다.시중은행의 ‘유명무실’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하반기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관심이 모인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총 1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
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코스피가 2년 6개월만에 다시금 2800선을 넘보는 상황인데, 환율은 금융위기 때나 봤던 달러당 1400원선을 노크하고 있다. 긴축수준의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계부채는 사상최대다. 금융가를 휘저었던 내부통제는 여전히 공염불이고, 사상 최대 수익을 써나가는 은행들은 들썩이는 연체율에 노심초사다. 뒤숭숭한 금융가 풍경을 그려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1월 이후 기준금리가 17개월째 3.5%를 유지 중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한 한국은행이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