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탄생
박준서·조성후 지음 | 갈매나무 | 264쪽 | 1만8000원
삼성물산에서 ‘반도체 중고장비 사업’과 ‘인도 태권도 보급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스타 대리였던 조성후가 창업자로 독립해 펼쳤던 수많은 사업에서 익힌 교훈을 녹여낸 책이 나왔다. 조성후의 남다른 ‘기획자 마인드’와 오랜 이력을 20년 넘는 시간 동안 곁에서 목격한 인사 전문가 박준서가 큰 그림을 설계하는 지침을 체계적으로 담아낸 ‘기획자의 탄생’이다.
저자들은 말한다. 세상의 모든 사업은 ‘기획’에서 시작한다고. 그러나 핵심 중의 핵심 업무인 기획을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업무로 꼽는 직장인이 많다. 기획 업무는 대체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내가 내놓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실패하는 이유는 수십, 수백 가지다. 이쯤 되면 정말로 내 아이디어가 안 좋은지, 아니면 다른 팀원들이 이 일을 하기 싫은지 도통 영문을 모르기도 한다. 내 머릿속에서는 최고로 기발했던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 허점투성이가 되어버린 셈이다. 기획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그런 빈틈을 메꾸는데 집착한다.” (본문 중에서)
새책 ‘기획자의 탄생’은 박준서가 세심한 시선을 통해 분석한 조성후의 시행착오를 각 장의 대표 사례로 담아 생생한 인사이트를 전한다. 구체적 분석과 실천 대안도 제시한다. 저자들은 탄탄한 사업을 설계하는 기획의 4단계 핵심 전략을 D·R·A·W로 명명했다.
D·R·A·E 기획법의 단계는 첫 번째 ▲사업의 될 만한 아이디어를 포착하는(Detect)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에서부터 솟아나는 기획이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다른 관점에서 비틀어 바라볼 때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탄생한다. 그 키워드로 촉·전환·분석·학습·반성·끈기를 제시한다. 두 번째는 ▲기획 실행에 앞서 세상 가능한 모든 위험(Risk)의 대비책을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로 ▲기획된 사업의 목표를 향해 전략적으로 접근(Approach)하고 마지막으로 ▲나의 기획을 동료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Word)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디어는 말과 글로 표현되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기획이란 업무를 꼼꼼히 하라는데 그치지 않는다.
회사일과 창업자를 불문하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지휘하는 ‘기획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주도성이다. 주도성을 가진 사람은 주변 환경에 흔들리는 일 없이 굳건하게 자신을 일을 경영한다. 이런 열정을 갖춘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와 동료들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AI가 일자리 상당수를 대체할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시대를 대비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사회의 요구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한을 설계하는 힘, 즉 기획자의 역량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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