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86원까지 치솟았지만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 뉴스1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약 711조 7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말(4153억 9000만달러)보다 2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666억달러, 예치금 252억달러, SDR(특별인출권) 147억달러, 금 47억 달러, IMF포지션 42억달러 등으로 구성됐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 비중은 88.2%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에 한때 1486원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며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어나며 전체 외환보유액은 소폭 증가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고려해 보유 달러를 한은에 넣기 때문이다.

다만 매년 말 기준으로는 외환보유액은 2019년 2088억 2000만달러 이후 5년만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4201억 달러)와 비교해도 45억달러 감소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달러 환율은 장 초반 중국 위안화 약세 등에 상승해 1470원을 넘기며 출발해 147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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