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비이자이익이 큰 폭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860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4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4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호실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8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이 있었음에도,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과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9% 증가시키며 견실한 자산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라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하며 이익 성장을 크게 견인했다. 특히 은행(WM, IB 등)·비은행부문의 영업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하며 순영업수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되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2.8%으로 증권사 출범 및 디지털·IT 투자 확대 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꾸준한 비용효율화 결실로 전년 대비 0.7%p 감소하며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었다. 그룹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원으로, 4분기에도 비은행 자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7%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NPL커버리지비율은 153%로 같은 기간 67.1%포인트 감소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12.08%로 4분기 환율 150원 급등에 따라 전년 말 대비 40bp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 1470억원(+32.4%) ▲우리금융캐피탈 1420억원(+10.9%) ▲우리투자증권 2억원(흑자전환) 등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