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장과 함께 코스피가 2% 넘게 빠지고 환율은 다시 1450원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불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으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도 급락해 8만4000달러선까지 내려 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2621.75) 대비 46.50포인트(-1.77%) 내린 2575.2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기록한 것은 17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2621.75) 대비 46.50포인트(-1.77%) 내린 2575.2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기록한 것은 17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71.09포인트 (2.71%) 내린 2550.66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2585.61로 출발한 뒤 낙폭을 넓혀가고 있다. 2550선은 지난 12일 이후 10여일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개장 후 외국인은 3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2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기관도 15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우며 20일부터 시작한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3410억원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주요 종목 모두 하락세다. 시가총액 1~10위 상위종목 모두 마이너스(-) 등락률을 보이는 중이다. SK하이닉스가 –4.07%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9%)·NAVER(-2.97%)·삼성바이오로직스(-2.24%)·LG에너지솔루션(-1.89%)·삼성전자(-1.60%)·현대차(-1.50%)·KB금융(-1.11%)·기아(-0.85%)·셀트리온(-0.22%)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이는 간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전장보다 530.84포인트(-2.78%) 하락한 1만8544.42에 마감했다. S&P500은 94.49포인트(-1.59%) 내린 5861.57에, 다우존스30은 193.62포인트(-0.45%) 하락한 4만3239.50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합성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를 예정대로 내달 4일 집행하고 같은 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글을 게재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미래 실적 우려로 엔비디아가 8.5% 급락한 점도 악재로 다가왔다. 

트럼프 돌발 발언에 원화 가치도 흔들리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원화 환율은 1453.40원으로 전날 대비 3.90원(0.27%) 올랐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14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종가 기준 12일(1453.50원)이 마지막이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일보다 0.78% 오른 107.24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에서도 돈이 빠져나가면서 약세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일주일 동안 1조원 가량 순유출이 벌어지면서 8만45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5% 가량 하락하며 형성된 지지선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오전 6시쯤 장중 최저 8만2844달러까지 빠지기도 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