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가 웹툰 IP 기반 영상물로 경쟁 범위를 넓혔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픽코마는 세계 최대 규모 만화·웹툰 시장 일본에서 만화·웹툰 1위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만화·웹툰 앱 매출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와 카카오픽코마는 집계 기간과 방식에 따라 매출 1위가 달라진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픽코마가 전체 매출 1위, 하반기 기준으로는 라인망가가 1위인 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센서타워 조사 결과 2024년 일본 안드로이드 OS와 iOS 통합 상위 매출 앱 1위는 픽코마, 2위는 라인망가로 나타났다. 라인망가 단독으로는 data.ai 기준 지난해 4분기와 하반기 일본 만화 앱 1위가 됐다. 라인망가의 성장세가 픽코마의 아성을 위협하는 모양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픽코마를 넘지 못했다.
이 같은 경쟁 상황에 일본 만화·웹툰 시장 패권 유지를 위해 한국 쪽 지원사격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IP 글로벌 영상화를 통해 경쟁 범위를 넓히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통해 자사 웹툰 IP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추진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영화 공동 개발 및 웹툰·웹소설 영상화를 위해 일본의 콘텐츠 스튜디오 바벨레이블(BABEL LABEL)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이미 한국에서도 자사 웹소설·웹툰 IP를 영상화하며 경쟁하고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자회사 스튜디오N을 중심으로 영상화를 진행한다. 스튜디오N이 제작한 드라마는 ‘여신강림’, ‘스위트홈’, ‘유미의 세포들’, ‘그 해 우리는’, ‘이재, 곧 죽습니다’, ‘정년이’, ‘중증외상센터’ 등 OTT를 통해 글로벌 성과를 냈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여기에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추가한다. 김신배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대표는 올해 웹툰 IP 기반 애니메이션 20편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대표작으로는 ‘다크문’과 ‘전지적 독자 시점’이 꼽힌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하이브 빌리프랩 소속 보이그룹 엔하이픈 IP 기반 웹툰 ‘다크문: 달의 제단’ 애니메이션을 소니그룹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애니플렉스와 협업해 제작한다. 네이버웹툰의 핵심 IP ‘전지적 독자 시점’ 역시 웹툰 제작사 레드아이스스튜디오와 애니플렉스가 함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이태원 클라쓰’, ‘무빙’, ‘조명가게’, ‘사내 맞선’ 등을 제작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비밀 사이(2월 27일 왓챠)’, ‘바니와 오빠들(4월 MBC)’, ‘악연(2분기 넷플릭스)’ 등 웹툰 기반 드라마 라인업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글로벌에 유통한다.
비밀 사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일본 후지TV, 네이버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제작했다. 카카오픽코마도 지난해 방영된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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