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경상수지가 71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5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7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81억8000만달러로 전월 흑자(25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수출은 537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28.5%)·의약품(28.1%)·승용차(18.8%)·정보통신기기(17.5%) 등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2.5%)·석유제품(-12.2%) 등은 줄었다.
수입은 456억1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2.7%)·가스(-26.7%)·원유(-16.9%) 등 원자재 수입이 9.1%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33.5%)·반도체(5.0%)·정보통신기기(4.0%)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9.3% 증가했다.
직접소비재(15.9%)·곡물(2.8%) 등의 소비재 수입도 11.7%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2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0억6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여행수지가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겨울 방학 등이 끝나면서 1월(-16억8천만달러)보다는 적자가 줄었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5억8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6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증권투자 배당소득 수입 축소로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 이자소득 지급 감소로 이자소득수지 흑자는 한 달 사이 8억8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4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5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9억100만 달러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미국 관세가 상당히 예상보다 강한 충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것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미 수출 품목이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동남아를 통한 우회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라면서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중 수출 감소가 나타날 수 있고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의 분야에서 관세 영향이 점차 나타날 것”이라며 “4월에 관세가 발효된다고 해서 4월에 갑자기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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