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한국은행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한국은행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흑자폭이 약 20억달러 확대된 91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는 19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27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수지가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93억1000만달러로 반도체 수출 반등과 컴퓨터 수출에 힙입어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31.7%)·의약품(17.6%)·반도체(11.6%)·승용차(2.0%) 등이 늘고,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줄었다.

수입은 50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4.6%)·석유제품(-15.1%)·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85.1%)·반도체(10.6%)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용차(8.8%)·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7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고 봄철 외국인의 국내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2월(-14억5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3000만달러 흑자다. 배당소득수지가 26억달러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자소득수지는 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8억2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47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7억6000만달러 늘었다.

4월에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4월은 계절적으로 외국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3월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상품수지는 큰 폭의 흑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발생해도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4월에도 흑자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3월보다는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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