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상수지가 143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 등이 기여했다.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은 하반기부터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 흑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49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한은의 5월 수정경제전망(378억원)을 크게 웃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 9월(145억2000만 달러), 2016년 3월(133억2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출은 60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는 598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각각 11.1% 18.8% 늘었고 화공품(-7.7%), 승용차(-2.1%) 등의 감소세가 둔화됐다.
수출지역 가운데 미국 수출은 112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5% 줄었다. 미국향 수출은 상반기 전체로는 631억7000만 달러로 3.7% 감소했다.
수입은 472억1000만달러로 0.7% 늘었다. 통관기준으로는 50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했다. 원자재(-6.4%) 수입이 감소세를 보였고 자본재(+14.8%), 소비재(+7.6%)는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2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효과 소멸에 따른 입국자수 감소로 여행수지(10억1000만 달러 적자)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고 배당 소득수지는 3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관세 영향은 자동차와 철강 등의 대미 수출에 조금씩 나타났지만,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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