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앱 개발자가 앱 마켓 자체 결제(인앱결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은 구글과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주로 심사 지연과 등록 거부 등을 불공정 사례로 꼽았다.

방송통신위원회 현판. / IT조선
방송통신위원회 현판. / IT조선

11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진숙)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이상중)은 ‘2024년도 앱 마켓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앱 마켓 이용 실태와 불공정 피해 사례 등을 파악하기 위해 4개 앱 마켓사업자(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삼성전자 갤럭시스토어, 원스토어)가 작성·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집계한 ‘앱 마켓 운영에 관한 실태조사’와 앱 개발자 12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앱 마켓 이용사업자 조사’, 유료 콘텐츠 및 유료 앱 구매 경험이 있는 국민 3000명 대상 ‘앱 마켓 최종 이용자 조사’로 구분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23년도 국내 앱 마켓 규모는 거래액 기준 8조1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8조7598억원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은 10.1%, 삼성 갤럭시스토어 매출은 6.3% 증가했지만 구글 플레이(10.1%), 원스토어(21.6%)는 매출이 감소했다. 이들의 거래액 대비 수수료 비중은 14~26%쯤이다.

국내 앱 개발자가 이용하는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가 96.4%로 가장 많았다. 애플 앱스토어는 중복 포함 71.3%로 두 번째다. 매출 비중도 구글 플레이가 67.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애플 앱스토어(28.2%), 원스토어(2.9%), 갤럭시스토어(1.5%)가 따랐다.

앱 개발자·개발사 1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4%는 과도한 수수료가 문제라고 봤다. / 방송통신위원회 
앱 개발자·개발사 1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4%는 과도한 수수료가 문제라고 봤다. / 방송통신위원회 

앱 개발자들은 주요 불공정 사례로는 앱 심사지연 경험(애플 앱스토어 36.8%, 구글 플레이 2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앱 등록 거부 경험(애플 20%, 구글 13%)과 앱 삭제 경험(구글 8.2%, 애플 3.2%)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70.4%는 앱 내 결제의 가장 큰 문제가 ‘과도한 수수료’라고 답했다. 그 다음은 ‘환불 등 수익 정산의 불명확함(11.6%)’, ‘결제 수단 선택 제한(8.9%)’ 순이다.

앱을 최초로 등록하기 위해 소요되는 심사기간은 구글 플레이는 등록 시 2일 이내(25.6%)에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는 6∼7일 이내(42.5%)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앱 마켓은 구글 플레이(67.2%), 애플 앱스토어(29.7%) 순으로 조사됐다. 해당 앱 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로는 ‘사용이 편리해서(67.7%)’, ‘설치되어 있어서(61.3%)’, ‘상품 수가 많아서(33.5%)’ 등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국민은 정기결제를 월평균 1.43회, 1만3317원 지출하고 1회성 결제는 월평균 1.39회, 9756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콘텐츠 구매 경험이 있는 이용자 중 28.3%는 환불 신청을 해봤다고 답변했다.

이용자 중 인앱결제를 선호하는 비율은 74.5%다. 결제가 편리해 인앱결제를 선호한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웹사이트 결제를 선호하는 25.5%는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천지현 방송통신위원회 시장조사심의관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이용자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앱 마켓 생태계의 공정한 거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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