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각 계열사 임원들에게 휴대폰 유심을 교체하는 대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만으로 불법 복제폰을 방지하는 등 각종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믿고 활용하라는 취지다. 임원들부터 먼저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이 서비스의 신뢰도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중으로 파악된다.
30일 SK 관계자에 따르면 각 계열사 임원들은 유심을 교체하지 말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는 공지를 받았다.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면 불법 복제가 원천 차단되며 정부 역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시 복제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유심 보호 서비스는 2023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해 만든 것이다. 유심 복제만으로는 은행이나 가상자산 계좌가 탈취되거나 공인인증서 등이 복제되지 않는다는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해킹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태원 회장과 유영상 대표를 포함한 SK그룹 주요 임원이 해킹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했는지 묻는 질문에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