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예정됐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뉴스1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뉴스1

7일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에서 "SK텔레콤의 전산망 해킹 사고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불허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과방위는 4월 30일 SK텔레콤 고객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다루는 별도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당시 "SK텔레콤에 귀책 사유가 있다고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모두 인정하는데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못하겠다는 반 규칙, 반 내규적 발상이 어디 있느냐"며 "최 회장을 증인으로 의결하겠다. 이는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한 것으로 만약 (최 회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회의가 끝나기 전에 청문회를 열어서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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