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올해 5월 경상수지가 10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전월대비 4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5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수출품을 담은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수출품을 담은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상품수지가 10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 흑자를 이끌었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수입은 더 많이 감소해서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6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동월비 감소한 것은 넉 달 만이다. 석유제품(-20%), 철강제품(-9.6%), 승용차(-5.6%) 등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20.6% 급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은은 미국이 자동차와 철강 등에 부과한 품목 관세 영향이 이미 일부 나타난 가운데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봤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아직 판매 가격에 관세가 전가되지는 않았는데,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전가될 것으로 본다”면서 “또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국내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량이 큰 폭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7.9% 줄어든 46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입이 14% 줄어드는 등 원자재 수입액은 13.7% 감소했다.

5월 서비스수지는 2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5월 연휴 영향으로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확대됐으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받아들인 지적재산권 사용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5월 본원소득수지는 2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가 1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힘입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