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은 샤오미 브랜드 프리미엄화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조니우 샤오미코리아 사장

 

샤오미코리아가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날 샤오미 스토어에 들른 방문객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샤오미코리아가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날 샤오미 스토어에 들른 방문객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 이선율 기자

샤오미코리아가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샤오미 스토어'가 공식 오픈되기 3일전인데도 벌써부터 제품을 체험하고자 들른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샤오미 스토어 바로 위층, IFC몰 L1층에는 애플스토어가 있다. 100평 규모의 애플스토어와 비교하면 샤오미 매장은 약 60평으로 작지만, 다양한 제품군과 전시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인근 더현대서울 5층에 위치한 삼성스토어는 약 200평으로, 샤오미 매장의 세 배 이상 규모다.

샤오미는 이번 매장을 통해 기존 약점으로 지적됐던 애프터서비스(AS) 문제를 보완하고, 브랜드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장 운영은 샤오미의 직영 판매와 AS가 결합된 통합 매장으로 꾸렸다.

현장에는 엔지니어 3명, 판매 담당자 7명 등 총 10명 내외의 인력이 상주 중이다. 하루 30명 내외가 근무하는 애플스토어와 비교해 적은 수지만, 샤오미가 국내 첫 매장에 한국인 직원을 다수 배치한 점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매장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웨어러블,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 커피포트, 공기청정기, 스피커, 마우스 등 샤오미의 대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홈’ 등 카테고리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전시 디자인은 애플스토어를 연상케 할 정도로 통일성과 정제된 레이아웃이 강조됐다. 애플처럼 세계 매장이 통일된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구현한 것도 비슷하다. 다만 제품 구성 면에서는 삼성스토어처럼 다양한 전자·생활가전이 함께 배치돼 있다.

가격 전략도 달라졌다. 샤오미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울트라 15’는 12GB+512GB 기준 국내 출고가가 103만9500원으로, 삼성 갤럭시S25 출고가(약 115만5000원)와 유사하다. 저가 중심이었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 가격 설정이다.

매장 한편에는 소형 가전 및 스마트폰 AS를 지원하는 전용 공간도 마련됐다. 샤오미는 향후 TV 등 대형 가전 수리를 지원하는 전문 A/S 센터를 별도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 단위 AS 네트워크를 넓히겠다는 전략도 전했다.

샤오미코리아가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내 마련된 웨어러블 관련 체험존 / 이선율 기자
샤오미코리아가 26일 서울 여의도 IFC몰 L2층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내 마련된 웨어러블 관련 체험존 / 이선율 기자

샤오미는 이번 매장을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닌 자사 생태계 확장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자체 운영체제인 ‘하이퍼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웨어러블, TV, 가전, 전기차까지 하나의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TV 등은 안드로이드 OS, iOS로도 호환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의 폐쇄형 생태계 전략을 벤치마크하면서도, 호환성과 접근성을 유지하겠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AI 전략도 언급됐다. 샤오미는 '사람+자동차+집'을 연결하는 미래형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며 AI 생태계에서도 애플, 삼성 못지 않은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기능은 샤오미 하이퍼AI 뿐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AI를 탑재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인공지능(AI) 기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현장 직원은 "스마트폰에 유심칩이 탑재되지 않아 AI 기능 구현이 안 된다"고 전했다. 

조니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 오픈은 한국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혀 친구같은 브랜드가 되기 위한 행보"라며 "온라인의 편의성은 이어가면서도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상호보완해 모든 품목에서 최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