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 제고, 신산업 IR(투자설명회) 연결, 고액자산가 전용 투자세미나 등 다양하다. 각 사가 설정한 고객 타깃에 따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해외주식 자동감시주문 서비스’를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시차 문제로 야간에 거래해야 하는 미국 주식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자가 설정한 감시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되도록 한 시스템이다.
핵심은 ‘시가 대비’ 기능 추가다. ‘시가 대비 5% 이상 상승 시 매도’ 또는 ‘3% 이상 하락 시 손절’과 같은 전략을 사전에 입력해 장 개시 직후 주가 급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시장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받는 투자자에게도 자동감시주문 서비스를 적용했다.
정용욱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사장은 “해외주식 자동감시주문 서비스는 올 초 오픈 이후 서비스 이용률이 4배 이상 증가됐다”며 “시차에 따른 해외시장 매매의 불편함을 플랫폼의 기능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앞으로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글로벌 투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미래 산업을 겨냥한 투자자‧기업 간 연결의 장을 마련했다. 20일 여의도에서 ‘KSS IR Day(Korea SME's Scaleup Day)’ 행사를 열어 유망 로봇 기업 6곳과 기관‧개인 투자자를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행사는 삼성증권과 한국로봇산업협회가 5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후속 행사로 로보티즈·에스비비테크·로브로스 등 상장 또는 비상장 로봇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자사의 기술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백혜진 삼성증권 WM부문 센트럴지역본부장(상무)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투자자분들이 자리해 로봇산업에 대한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협의해 한 차례 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고액자산가(HNWI)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투자세미나를 정례화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25일 열린 ‘2025 KB Premier Summit’ 일환의 ‘2025 하반기 투자 세미나’는 올해 상반기 마지막 세션으로 코스피 4000시대를 주제로 심도 깊은 시장 분석과 전망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트럼프 관세 정책과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개혁과 투자전략 ▲지주회사 및 가상자산 신정부 정책 모멘텀 ▲하반기 관심 업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하반기 투자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증권사의 경쟁력은 단순한 수수료 할인이나 거래 UI 개선을 넘어 어떤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제공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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