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인공지능 초지능(ASI, Artificial Superintelligence)을 향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오픈AI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최고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 소프트뱅크그룹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ASI의 세계에 올인하고 있다(I am betting all in on the world of ASI)”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년간 약 600조엔(약 4155조원)의 ASI 수익 가운데 소수의 기업만이 이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오픈AI와 함께 일본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급 업무용 AI 솔루션 ‘크리스탈 인텔리전스(Cristal Intelligence)’ 공동 사업도 발표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오픈AI는 결국 상장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향후 수년 내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다.

오픈AI와의 협업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인공지능 칩 설계 기업 인수를 통해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그래프코어(Graphcore)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사 앰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을 6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올해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공동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이는 챗GPT 개발을 위한 AI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며, 오라클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지원을 받는 MGX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투자 행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 국면에서 일본 정부의 대미 협력 방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손 회장은 주주 질문에 “미국은 AI 분야 최대 허브이며 기술 혁명의 중심지”라며, “가장 큰 기회가 있는 곳은 미국”이라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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