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00만건의 가입자 유심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자 회사를 떠나는 고객이 다시 증가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발표 후 첫날인 7월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했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7일 오후 이후 순감 폭이 집계된다.
SK텔레콤은 4월 해킹 사고 이후 5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신규영업 정지 처분까지 받았고 그 사이 고객 이탈이 대폭 늘었다. 5월 한달간 SK텔레콤 이용자 약 20만명이 KT로 넘어갔고 LG유플러스로 약 16만명, 알뜰폰으로 8만5180명이 이동했다.
6월 SK텔레콤 고객의 이탈 폭은 5월 대비 다소 줄어들었다. 6월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넘어간 가입자는 8만7774명이며 KT로 넘어간 SK텔레콤 이탈자는 8만2043명이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3만8030명이다.
SK텔레콤은 신규가입 영업 재개 첫날인 6월 24일 해킹사고 이후 처음으로 번호이동 실적 순증을 기록했다. 그간 SK텔레콤이 KT와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빼앗기며 순감을 기록하던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이번에 위약금 면제를 결정하면서 그간 위약금 부담으로 번호이동을 망설이던 가입자들이 대거 번호이동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시한으로 내건 7월 14일까지 회사를 떠나는 고객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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