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5’가 전야제 행사인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로 막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각) 열린 ONL 무대에서는 대작 FPS 신작부터 인기 시리즈의 귀환,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주목받은 작품까지 다양한 게임이 공개됐다.
미래 전장·진화한 좀비 모드로 돌아온 ‘블랙 옵스7’
ONL의 첫 무대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액티비전의 신작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7’이 장식했다. 블랙 옵스 시리즈의 8번째 작품으로 올해 11월 14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드론, 로봇과 첨단 기술이 일상화된 미래 전장을 무대로, 특유의 빠른 총격전과 전략적 플레이를 강화했다. 특히 시리즈의 인기 모드인 좀비 모드가 한층 발전된 형태로 돌아오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
4년 만의 후속작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고퀄리티 그래픽·모션 눈길
호러 게임 명가 캡콤은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의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9번째 넘버링 타이틀로, 전작 이후 4년 만의 귀환이다. 라쿤 시티 붕괴 후 30년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더욱 자연스러워진 모션 캡처와 사실적인 그래픽 퀄리티가 돋보이며, 팬들은 가장 완성도 높은 후속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공 흥행 신화 잇는다··· ‘검은신화: 종규’ 영상 최초 공개
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는 싱글 액션 RPG ‘검은신화: 종규(黑神話: 宗槼)’ 티저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오공 신화의 성공을 이은 두 번째 신작으로, 현재 개발 초기 단계다. 이번 작품은 고대 중국 신화와 민속 신앙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세계관이 더해져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공의 뒤를 이을 차기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게임스컴서 빛난 K-게임…엔씨 ‘신더시티’·넷마블 ‘칠대죄 오리진’
국내 게임사들도 이번 게임스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한 ‘신더시티’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오픈월드 기반의 MMO 택티컬 슈터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영상에서는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고품질 실사형 그래픽과 폐허로 변한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선보이며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영상에는 캐주얼풍 그래픽을 기반으로 구현된 방대한 오픈월드 세계와 캐릭터 간 매끄러운 스위칭 전투를 엿볼 수 있다.
올해 게임스컴은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매세에서 진행된다. 북미 최대 게임쇼였던 E3가 폐지되면서 상징성과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참가 기업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72개국 1500곳 이상이며, 전시 면적은 23만㎡로 잠실야구장의 17배 규모다. 국내 게임사는 이번 자리에서 주력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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