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 2025(TGS)’가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지바 마쿠하리멧세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게임사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게임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TGS는 독일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2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올해는 총 772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전시 부스 수는 4083개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열렸던 게임스컴이 서구권 진출의 통로라면, TGS는 아시아 시장 진입의 관문으로 평가된다. 콘솔, 아케이드,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이 교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요 게임사가 일본 및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대거 참가하는 이유다.
넥슨은 단독 부스를 마련해 루트 슈터 장르의 PC·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선보인다. 서구권을 넘어 아시아권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장에서는 IP 컬래버레이션 전시와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9월 27일에는 개발진이 직접 참여하는 라이브 방송도 진행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액션 오픈월드 신작 ‘붉은사막’의 데모 버전을 출품한다. 출시 전 현지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애니메이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선보인다.
스마일게이트는 일본 서브컬처 시장을 겨냥해 수집형 RPG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공개한다. 사전예약자 100만 명을 확보한 이 작품은 4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현지 유저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신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자체 IP 기반 모바일 RPG ‘몬스터 길들이기: 스타다이브’ 시연 기회를 마련했다. 현지 친숙도가 높은 외부 IP와 자체 IP를 병행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애니메이션 ‘도원암귀’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작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현장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TGS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유저와 직접 접점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아시아 게임 시장의 핵심 국가로, 이번 TGS는 K-게임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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