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대표 AI 정예팀 선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하는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사업’의 결과를 국정기획위원회 관련 분과장에게 이미 알렸냐는 의혹이다.
20일 박충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힘)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전체회의에서 배경훈 장관을 향해 국가대표 AI 정예팀 선발 결과를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은 이춘석 의원에게 사전에 보고했거나 알려줬는지 질의했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가대표 AI 정예팀 발표 20분 뒤에 정예팀으로 선정된 네이버, LG CNS의 주식을 차명거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차명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춘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박충권 의원은 “주식거래 종목과 거래 시점이 문제다”라며 “공교롭게 이춘석 의원이 발표 20분 만에 미리 사둔 주식을 매도했는데 정부 발표와 일치하는 기업들이라 미공개 사전 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배경훈 장관은 “국정기획위원회에 국가대표 AI 정예팀 선발 결과를 알릴 의무가 없었다”며 “선발 결과를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해당 사업 응모 기업과 이해상충 소지가 있어 장관에게 기피 신청을 했고 장관에게 관련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경훈 장관이 정예팀 중 하나인 LG AI연구원 원장 출신이어서 기피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류제명 차관은 이어 “정예팀 선발을 위한 평가위원도 비공개지만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업계에서 인정하는 전문가들로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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