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부터 연금·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미성년 계좌까지 전방위 고객 잡기에 나섰다. 투자 저변 확대와 자산운용 다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고객 참여 이벤트를 통한 락인(lock-in) 전략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한투자증권의 ‘AI PB 체험’ 이벤트,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감사’  이벤트,  키움증권의  ‘우리아이 자립계좌 함께 키움’ 이벤트, KB증권의 ‘중개형 ISA 이전&입금’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한투자증권의 ‘AI PB 체험’ 이벤트,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감사’ 이벤트,  키움증권의  ‘우리아이 자립계좌 함께 키움’ 이벤트, KB증권의 ‘중개형 ISA 이전&입금’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AI PB’ 서비스 신규 출시에 맞춰 AI PB 체험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고객 관심사에 맞춰 선별·요약하는 맞춤형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인 AI PB를 직접 경험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10월 31일까지 AI PB 서비스 이용동의 및 이벤트 신청을 완료할 경우 선착순 3만명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하고 엔비디아 GPU(RTX 5090 32GB모델)와 삼성 갤럭시 Z 폴드7(256GB 모델) 등 고가 경품 추첨 기회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 적립금 50조원 돌파를 기념해 내달 3일까지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인연금·퇴직연금 고객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서 퀴즈를 풀면 선착순 5만명에게 신세계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미래에셋증권은 8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성과를 고객과 함께 만들었다며 향후 연금 운용 편의성을 높이고 안정적 자산 성장을 돕는 실질적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미성년 자녀의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우리아이 자립계좌 함께 키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주식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고객에게 체결금액의 5%를 지원(최대 5만원)하고 육아용품 경품 추첨도 병행한다.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거래금액이 10만원 이상일 때 응모권을 지급해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 계좌를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주문대리인 서비스’를 새로 열어 부모 계정에서 자녀 계좌의 매수·매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KB증권은 중개형 ISA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중개형 ISA 이전&입금 이벤트’를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계좌 신규 개설과 이전·입금 금액에 따라 신세계상품권과 국내주식 쿠폰을 차등 지급하고 특정일 이전 신청 고객에게는 배달의민족 상품권도 추첨 제공하는 이벤트다.

또 ISA 계좌 내 ETF 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한 ‘ETF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이벤트도 병행해 순매수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원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업계에선 일련의 이벤트를 두고 단기 판촉보다는 고객 락인과 자산운용 다변화를 노린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AI·디지털PB를 앞세워 투자정보 제공을 자동화하고 연금·ISA·미성년 계좌 등 고객 생애주기별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정보 소비가 실시간화·개인화되는 동시에 고객이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혜택과 편의성까지 함께 따진다”며 “AI·연금·ISA·미성년 계좌 등 다양한 채널로 고객을 유입·유지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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