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D램 가격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다.
12일 모건스탠리는 ‘메모리-최고의 가격 결정력’ 보고서에서 “AI 관련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 삼성전자가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선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D램 가격 전망치는 최근 2주 만에 가파르게 상승했고,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최근 낸드 계약가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생산업체의 견조한 견적가에 힘입어 4분기엔 20∼3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1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 실패, 반도체 수요 성장세가 계속 견조하다면 강세장에서 17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2026년부터 HBM(고대역폭 메모리) 개선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했다. 가격 상승, 재고 감소, 공급 감축,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사업의 마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73만원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마진이 50% 후반대를 장기간 유지하고 HBM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강세장에서 8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I 추론 수요 증가 덕분에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2026년까지도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AI·데이터센터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기반한 지속적인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한다고도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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