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게임즈가 ‘GTA6’ 출시를 하반기로 미룬 가운데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긴장을 풀고 있다. 글로벌 최대 블록버스터가 비운 상반기 시장을 정면 공략할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해서다. 업계는 이번 일정 변화가 개발 전략과 해외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재정비할 수 있는 ‘호재’라고 본다.

GTA6. / 락스타게임즈 홈페이지 화면 캡처

22일 업계에 따르면 락스타게임즈는 내년 5월 출시 예정이던 GTA6의 출시를 내년 11월로 연기했다. 게임 완성도를 보다 보완하기 위한 선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GTA6의 출시 일정이 일정이 하반기로 미뤄지자 콘솔 중심 대작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GTA6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PC·콘솔)’ 1월 28일로 출시한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PC·콘솔)’을 3월 20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의 ‘신더시티’, 크래프톤의 ‘서브노티카 2’, 카카오게임즈의 ‘크로노 오디세이’ 등 아직 출시일을 정하지 않은 게임사의 콘솔·멀티플랫폼 전략 타이틀도 GTA6와 직접 충돌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GTA6의 공백을 적극 공략할 가능성이 커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시점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변수는 대형 타이틀이다”라며 “이번 일정 변화가 개발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유연하게 설계할 여지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AA 콘솔 타이틀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넓어진 시장 노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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