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시장은 ‘AI(인공지능) PC’로의 전환과 ‘윈도10’ 지원 종료에 따른 ‘윈도11’로의 전환이라는 두 가지 전환기를 동시에 맞았다. 특히 기업의 업무 환경에서도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AI 기술을 PC 자체적으로 구동해 언제 어디서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AI 비즈니스 PC’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I 비즈니스 PC’는 개인용 ‘AI PC’와 비교해 신뢰성과 보안 등의 가치를 보강해 기업의 환경에서 사용하는 기간 동안 위험을 최소화하고 여러 관점에서의 비용을 최적화한다.
에이수스가 선보인 ‘엑스퍼트북 P3(PM3606)’는 기업들이 새로운 업무용 PC를 구매함에 있어 ‘AI’와 ‘비즈니스’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얻을 수 있게 한 보급형 AI 비즈니스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고급 개인 사용자와 중소규모 기업 사용자들에 있어 비즈니스 노트북의 뛰어난 신뢰성, 보안성과 제법 긴 지원 기간, AI PC의 성능과 활용성까지 다양한 가치를 최소한의 비용 추가로 경쟁력 있게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자체적인 AI 기능을 추가 탑재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로의 가치를 높였다.
AI 시대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기본
에이수스의 비즈니스용 ‘엑스퍼트북’ 제품군은 제품의 등급과 시장에 따라 크게 네 가지 모델로 나뉜다. 이 중 엑스퍼트북 P3 제품군은 보급형 제품으로 특히 중소규모 기업들의 일상을 위한 비즈니스 노트북의 기본과 ‘AI PC’로의 가치에 주목했다. 비용 등의 이유로 업무용 노트북으로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을 고르는 경우도 많은 중소규모 기업 환경에서, 엑스퍼트북 P3는 기업들의 업무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노트북의 매력을 경쟁력 있게 제공하도록 구성됐다.
엑스퍼트북 P3(PM3606)의 외관은 기능성을 강조한 단순한 기조 속에서 정교함을 강조하는 기교를 조금 넣은 모습이다. 외관 전체를 금속 소재로 마무리하며, 상판에는 엑스퍼트북 로고를 따로 붙여 디자인 포인트로 삼았다. 하판 쪽 모서리는 얇게 다이아몬드 커팅처럼 마무리해 정교함을 강조했다. 제품의 만듦새는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꼼꼼하게 마무리됐다. 16인치급 디스플레이를 썼지만 전반적인 크기는 일반적인 15인치 급 정도고, 1.75kg 무게와 1.8cm 두께도 그리 부담스럽게만은 느껴지지 않는다.
제품의 양 옆에는 주요 포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제품 왼쪽에는 USB 3.2 Gen2를 지원하는 타입-C 포트가 두 개, USB 3.2 Gen1을 지원하는 타입-A 포트가 한 개, HDMI 2.1 포트 한 개와 오디오 콤보 잭 한 개 정도를 찾을 수 있다. 제품의 USB 타입-C 포트는 충전과 디스플레이 출력 등을 모두 지원한다. 제품 오른쪽에는 USB 3.2 Gen1 타입-A 포트와 유선 이더넷 포트가 있다. 아직 업무 환경에서 제법 사용되는 풀 사이즈 HDMI 포트와 유선 이더넷 포트의 존재는 막상 필요할 때 젠더 등을 찾는 수고를 덜어 주는 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편, 엑스퍼트북 P3에 장착된 포트들은 업무 환경의 다소 거친 사용에도 충분히 버틸 수 있게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보다 내구성을 높였다. 전원과 디스플레이 연결 등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USB 타입-C 포트는 1만5000번의 연결을, 다른 포트들도 5000번의 연결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디스플레이 힌지는 5만번 열고 닫아도 문제 없는 내구성을 갖췄고, 이외에도 ‘밀리터리 등급’ 내구성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MIL-STD-810H 기준을 충족시킨다.
엑스퍼트북 P3(PM3606)는 상판 대비 디스플레이 면적 비율이 88%에 이를 정도로 디스플레이 이외의 여백을 최소화했다. 디스플레이는 16인치 1920x1200 해상도의 IPS 디스플레이가 기본인데, 300니트 밝기와 NTSC 45% 정도의 색재현율은 문서 작업 위주의 기본 업무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업무 환경에서 화면을 같이 볼 때의 편의성을 위해 디스플레이는 180도로 완전히 펼쳐지는 설계도 갖췄다. 한편, 2560x1600 해상도, 144Hz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좀 더 나은 디스플레이 옵션도 준비됐다.
키보드는 숫자 키패드까지 모두 갖춘 풀사이즈 구성으로,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단축키 구성을 갖췄다. 키보드 상단 왼쪽의 F1~F4 키에는 노트북 사용 중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음량 조절과 사운드, 마이크 음소거 키가 찾기 쉽게 자리잡고 있다. F11~F12 두 개 키는 사용자가 임의의 기능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키패드 쪽에서는 ‘계산기’를 실행할 수 있는 키가 따로 마련돼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코파일럿 키도 따로 마련돼 AI 활용에 편리하다. 키보드의 조작감은 부드럽지만 구분감이 분명해 경쾌하고 편안하다.
터치패드는 기대 이상의 크기와 함께 움직임도 부드럽고 정확해 만족스럽다. 터치패드 가장자리에는 편의를 위한 제스처 기능도 들어가 있어 노트북의 기능을 더 직관적으로 다룰 수 있다. 왼쪽 가장자리에서는 음량, 오른쪽 가장자리에서는 화면 밝기를 터치패드 제스처로 바꿀 수 있으며, 상단 가장자리에서는 제스처를 통해 재생 중인 미디어를 앞, 뒤로 제어할 수 있다.
엑스퍼트북 P3(PM3606)의 중요한 경쟁력 차별화 요인은 ‘AI’다. 이는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와 오디오 등 기본 기능들에서 AI를 이용해 역량을 높인 것과 함께,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를 노트북 PC와 함께 제공하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이 중 기본 기능들에서 AI를 활용한 역량 강화 측면에서는 오디오에서의 AI를 활용한 주변 잡음 제거 기능, 카메라에서의 AI 기반 화질 최적화 기능 등이 있다. 카메라에서의 AI 기반 화질 최적화는 에이수스가 제공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윈도의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도 활용할 수 있다.
에이수스의 엑스퍼트북 시리즈 비즈니스 노트북에 제공되는 ‘AI 엑스퍼트밋(AI ExpertMeet)’ 앱은 실제 AI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앱은 AI를 이용해 입력되는 소리에 대한 실시간 자막을 생성하거나, 녹음된 회의의 전사록을 생성하거나, 비디오나 화면에 워터마크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AI 엑스퍼트밋’의 AI 모델은 온디바이스에서 GPU를 사용해 구동돼, 비용이나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아직 한국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활용에 한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 제품의 AI 활용에서 또 다른 핵심 축은 ‘코파일럿+ PC’다. 엑스퍼트북 P3(PM3606)는 AMD의 라이젠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돼 최신 윈도11의 코파일럿+ PC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과 AMD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코파일럿+ PC 제품에 지난 4월부터 주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림판과 사진 앱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나 다양한 언어에 대한 영어로의 번역을 제공하는 ‘라이브 캡션’, 작업 중의 상황을 AI 기반으로 검색 가능하게 해 주는 ‘리콜’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이 외에도 AMD의 라이젠 AI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AI 앱들도 활용할 수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지원에서는 LM 스튜디오(LM Studio) 등이, 이미지 생성에서는 어뮤즈(Amuse) 등이 AMD의 라이젠 AI 프로세서를 지원한다. 특히 어뮤즈의 경우 최신 버전들에서 이미지 생성에 라이젠 AI 프로세서의 XDNA 2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지원해 처리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관리성과 보안성도 비즈니스 노트북이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 중 보안성 측면에서는 엔터프라이즈 급 보안 기준을 충족하는 펌웨어와 변조를 확인하는 기능을 갖췄고, 운영체제 측면에서도 변조를 막을 수 있는 윈도11 ‘시큐어 코어(Secured-Core) PC’ 구성을 기본 제공한다. 이 ‘시큐어 코어’ 구성은 플랫폼의 TPM(Trusted Platform Module), 시큐어 부트(Secure Boot), 가상화 기반 보안 기능 등을 모두 활성화해 운영체제의 무결성을 보호하는 기능들이다.
사용자 측면에서의 보안 기능에서는 운영체제에 로그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지문인식 센서 등이 있다. 엑스퍼트북 P3(PM3606)의 지문인식 센서는 키보드 우측 상단 모서리에 전원 버튼과 함께 구성됐으며 위치와 구성상 다른 키와 혼동해 잘못 누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지문인식 센서를 사용하면 윈도 로그인에 키보드를 사용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넘어갈 수 있다. FIDO2(Fast Identity Online 2)를 지원해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 강화했다. 이 외에도 웹캠에는 물리적인 ‘프라이버시 실드’를 장착해 원치 않은 촬영도 물리적으로 막는다.
제품 구입 이후 펌웨어와 드라이버 지원은 보안성과 관리성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에이수스는 ‘엑스퍼트북’ 비즈니스 노트북 제품군에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보다 긴 5년간의 펌웨어와 드라이버의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한다. 일반적인 기업들의 노트북 사용 주기를 넘는 5년간의 업데이트 지원으로,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업데이트에 대한 보안과 관리성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제품 보증도 엑스퍼트북 P 시리즈는 제품과 배터리 보증 모두 최대 3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일상 업무 위한 합리적 성능, AI는 NPU 활용 중심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는 AMD의 ‘라이젠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 중 ‘라이젠 AI 7 350’ 혹은 ‘라이젠 AI 5 330’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두 프로세서 모두 라이젠 AI 300 시리즈 보급형 제품군 ‘크라켄 포인트(Krackan Point)’ 기반으로, 상위 모델인 ‘라이젠 AI 7 350’은 젠5 기반 클래식 코어 4개와 젠5c 기반 컴팩트 코어 4개의 8코어 구성에 8개 그래픽 코어 구성을 갖춘 ‘라데온 860M’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다. ‘라이젠 AI 5 330’은 클래식 코어 1개와 컴팩트 코어 3개로 4코어 구성과 2개 그래픽 코어 구성의 ‘라데온 820M’ 내장 그래픽을 탑재했다.
코드명 ‘크라켄 포인트’로 알려진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는 최신 ‘젠5’ 아키텍처와 ‘RDNA 3.5’ GPU 기반 구성을 활용한 메인스트림, 보급형 제품군을 위한 프로세서다. 이 시리즈의 젠5c 기반 컴팩트 코어는 클래식 코어와 같은 아키텍처 기반에서 면적 최적화를 위한 캐시 조정 등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컴팩트 코어는 최대 동작 속도도 클래식 코어 대비 낮게 설정됐다. 하지만 이러한 구성 차이에도 모든 ‘라이젠 AI 300’ 시리즈에는 50TOPS(초당 50조회 연산) 성능의 NPU가 탑재돼 ‘코파일럿+ PC’ 지원을 제공한다.
엑스퍼트북 P3(PM3606) 제품에 탑재된 ‘크라켄 포인트’의 플랫폼 AI 성능은 ‘라이젠 AI 7 350’ 기준 최대 66TOPS 정도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50TOPS 성능인 NPU고, GPU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크라켄 포인트에 탑재된 ‘라데온 860M’은 상위 모델 대비 그래픽 코어 규모도 조금 작지만, RDNA3 아키텍처가 AI를 위한 행렬 연산에 다소 불리한 설계를 가진 점도 영향이 있다. 이에 크라켄 포인트 기반 노트북 PC에서 CPU-GPU-NPU 모두 AI에 활용할 수 있지만, NPU 중심으로의 최적화가 중요한 환경이다.
엑스퍼트북 P3(PM3606)의 하드웨어 구성에서 또 다른 특징은 ‘업그레이드 가능성’이다. 이 제품은 내부에 메모리 장착을 위한 두 개의 DDR5 SODIMM 소켓과 SSD 장착을 위한 두 개의 M.2 소켓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메모리는 최대 64기가바이트(GB)까지, 스토리지는 최대 3테라바이트(TB) 정도까지 필요에 따라 장착할 수 있다. 제품의 뒷면 커버를 여는 것도 눈에 잘 보이는 나사 6개 정도를 풀면 되고, 모든 나사 규격이 같아 뒷면 커버 분해 시 나사 위치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이런 점은 개인의 취향과 기업의 유지보수성 모두에서 장점이 될 부분이다.
엑스퍼트북 P3(PM3606)의 내부 쿨링 설계는 팬 1개와 히트파이프 1개 정도의 간소한 구성에서도 최대 50W 급의 냉각 성능을 확보했다. 이 제품의 전력 설정은 외부 전원 연결시 표준 모드에서 지속 유지 41W, 순간 50W 설정을, ‘성능’ 모드에서는 지속 유지 50W, 순간 55W 설정을 쓴다. 배터리 사용 시에는 표준 모드에서 지속 유지 28W, 순간 50W 설정으로 체감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 사이에 최적점을 추구했다. 노트북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 모두 일관적인 공기 흐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고, 흡입구 쪽에는 먼지 필터를 달아 먼지로 인한 쿨링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배터리는 70와트시(Wh) 용량으로, 비디오 재생 시에는 18.5시간을, 모바일마크30 테스트에서는 대략 8시간 30분가량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일과 시간의 업무 전체를 충전 없이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정도다. 배터리는 49분만에 65%까지 충전 가능해 배터리 사용 시간의 부담을 더 줄였다. 한편, 배터리는 3년간 약 800사이클을 사용했을 때도 배터리 용량의 80%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의 준수한 내구성을 제공한다. 교체 또한 후면 커버를 열면 별도 도구 없이 쉽게 교체 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테스트한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는 AMD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500GB SSD를 장착한 사양이다. 메모리 구성은 32GB DDR5 메모리 모듈 한 개의 싱글 채널 구성이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4H2의 9월 정기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테스트는 일상적인 업무 환경을 위한 성능과 함께, AI 활용에서의 성능을 확인했다.
일상적인 PC 활용 시나리오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에서는 제법 준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부 전원 연결시 표준 모드에서도 제법 준수한 성능을 보이고, 성능 모드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표준 모드 기준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 차이는 25% 정도로 나타나며, 생산성과 디지털 콘텐츠 생성 쪽에서 차이가 크고, 게이밍에서는 차이가 적다. 배터리 사용 시의 전반적인 성능 수준도 일상 환경에서 큰 부족함은 없을 수준이다.
게이밍 등에서의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에서는 제법 준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시스템은 메모리 구성에서의 아쉬움이 있지만, GPU 구성 등을 생각하면 성능은 예상한 수준에 부합한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할 다른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들을 고려한다면, 라이젠 AI 7 350 프로세서에 탑재된 ‘라데온 860M’은 전통적인 그래픽 처리 성능에서 분명한 장점을 제공한다. 다른 프로세서 내장 제품들 대비 전통적인 그래픽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프로세서 성능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특성을 볼 수 있다. 먼저, 외부 전원 연결 시의 표준과 성능 모드 간의 차이는 2코어까지는 차이가 없지만 8코어 이상 멀티코어 활용 시에는 최대 19% 정도까지 나타난다. 표준 모드의 외부 전원과 배터리 사용 시 차이는 1~8쓰레드 구간에서는 40%까지도 나타나는데, 16쓰레드부터는 15% 차이 정도로 바뀐다. 이는 배터리 사용 시 효율을 위해 컴팩트 코어를 먼저 사용하거나 하는 정책이 적용된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환경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오피스 생산성 테스트에서 엑스퍼트북 P3(PM3606)는 전원 연결시에는 뛰어난 성능을, 배터리 사용시에도 준수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했다. 표준 모드에서 전원 연결시와 배터리 사용 간의 성능 차이는 40% 정도로 나타났는데, 배터리 사용시의 성능도 크게 아쉽지는 않은 수준이다. UL 프로시온의 1시간 배터리 사용 시간 테스트에서는 오피스 작업과 비디오 재생 모두 시간당 배터리 소비량 7% 정도로, 계산상으로는 14시간 정도 연속 사용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AI 성능에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있다. 이 중 긍정적인 면은 ‘NPU’다. AMD의 라이젠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에 탑재된 50TOPS 성능의 XDNA 2 기반 NPU는 코파일럿+ PC 지원과 함께 제법 훌륭한 성능을 갖췄다.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에서도 NPU 성능은 준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여타 코파일럿+ PC 지원 프로세서들의 NPU 성능과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는 수치로 보이기도 하지만, 테스트 시스템의 메모리 구성 측면도 성능에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해야 한다.
GPU를 사용한 AI 활용 성능은 다소 아쉽다. UL 프로시온의 ‘AI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 GPU 기반 다이렉트ML(DirectML)을 사용한 테스트 결과는 그래픽 성능 대비 다소 실망스럽다. 이 테스트 이외에도 별도로 ‘LM 스튜디오’에서 벌칸(Vulcan) GPU 가속으로 딥시크(DeepSeek) R1 8B급 모델을 돌렸을 때는 초당 8토큰 정도, 마이크로소프트 ‘파이 4’ 모델은 초당 4토큰 정도를 처리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는 테스트 시스템의 메모리 구성 문제도 있겠지만, 내장 그래픽에 사용된 ‘RDNA 3.5’ 아키텍처의 한계에도 이유가 있다.
기업의 업무 환경에서도 AI 기술의 활용이 늘면서 개인용 PC 시장 뿐만 아니라 업무용 PC에서도 ‘AI PC’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제 눈 앞에 다가온 ‘윈도10’ 지원 종료 시기를 맞아, 오래된 노트북 PC를 이왕이면 윈도11이 지원되는 최신 AI PC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업무용 AI PC는 새로운 AI 기능은 물론 기존의 작업들도 완벽히 해낼 수 있어야 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와 관리성, 신뢰성 등까지 모두 필요하다.
에이수스 엑스퍼트북 P3(PM3606)는 AI PC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은 지금 기존의 PC와 AI PC로의 기준 모두에서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다. 기존 PC로의 기준에서는 준수한 프로세서와 그래픽 성능을 갖췄고, AI PC로의 기준으로는 훌륭한 NPU 성능이 돋보인다. 기업의 업무를 위한 ‘비즈니스용’ 모델에 필요한 물리적 신뢰성과 5년의 펌웨어, 드라이버 업데이트 보증 같은 부분도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PC와 차별화될 부분이다. 이에 기업용은 물론, 신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급 사용자들에도 매력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규모를 막론하고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위한 PC 환경에서는 일반 소비자용 PC 이상의 가치가 필요하다. 비슷한 사양과 성능을 가진 일반 소비자용 노트북 PC 대비 비즈니스 노트북 PC는 조금 더 가격대가 높지만, 더 긴 기간동안 지원되는 펌웨어와 드라이버 업데이트, 높은 보안성과 관리성 등을 생각하면 노트북 PC를 구매해 사용하는 몇 년의 기간 동안 이 차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AI 기술을 업무의 ‘생산성’으로 접근한다면, ‘AI 비즈니스 PC’는 이러한 생산성 가치 측면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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