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PC가 PC 시장의 새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전환 흐름 속에서 PC는 모바일보다 높은 생산성과 성능을 무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신 x86 기반 AI PC는 두께·무게·배터리 효율에서 더 이상 Arm 기반 태블릿에 밀리지 않는다. ‘일상을 함께할 단 한 대의 디바이스’로서 PC의 존재감이 강화된 것이다.

다만 노트북의 물리적 형태를 둘러싼 고민은 여전하다. 태블릿은 소비에, 클램쉘 노트북은 생산성에 강점을 지니지만, 양쪽을 절충한 투인원(2-in-1) 폼팩터는 그동안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었다. 높은 가격과 무게, 짧은 배터리, 윈도 터치 인터페이스의 한계가 이유였다. 그러나 AI PC 시대가 열리면서 투인원 제품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활용이 확산되며 터치·펜 입력, 휴대성과 생산성을 모두 갖춘 이 형태가 새로운 균형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HP의 ‘옴니북 X 플립 14’는 PC 시장의 AI PC로의 전환 시점에서, 폼팩터 측면에서도 투인원 폼팩터의 매력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PC로써도 준수한 성능을 갖췄고, 투인원 폼팩터로 노트북 PC와 태블릿 형태 모두에서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현실적인 ‘통합’도 가능하게 됐다. AI 시대로의 전환기에 일상을 함께 할 한 대의 디바이스를 고른다면, 이 ‘옴니북 X 플립 14’는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HP 옴니북 X 플립 14 전면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전면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의 ‘텐트 모드’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의 ‘텐트 모드’ / 권용만 기자

노트북과 태블릿 모두 가능한 ‘컨버터블’ 디자인

HP 옴니북 X 플립 14의 외형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상판에는 새로운 HP 로고가 있고, 노트북 전면은 굴곡 없이, 모서리는 날카롭지 않게 부드럽게 처리했다. 전반적인 마감에서도 불만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제품을 펼칠 때 힌지의 느낌도 부드럽고 매끄럽다. 제품을 닫을 때는 흡사 자석이 붙는 것 같은 마무리로 견고한 느낌이다. 제품을 펼칠 때 손가락을 걸 만한 홈 같은 것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제품의 주요 포트는 좌·우측 모서리에 배치했다. 좌측에는 USB-A 타입 포트 하나와 HDMI 포트, USB-C 타입 포트 두 개가,  우측에는 USB-A 타입 포트와 오디오 잭이 있다. 전반적인 포트 수에서는 큰 아쉬움이 없다. USB-C 포트 두 개 모두 충전과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하다. 두 포트 중 한 개만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부분은 사용자층에 대한 고려와 가격적 측면, 상위 모델과의 차별화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옴니북 X 플립 14’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이 360도를 회전해 완전히 뒤집히는 투인원 디자인일 것이다.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상판을 펼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바닥에 완전히 펼칠 수 있는 180도, 그 이상으로 뒤집어 세울 수 있는 ‘텐트’형, 완전히 뒤집어 하판과 일치시키는 ‘태블릿’형 배치가 모두 가능하다. 이러한 다양한 폼팩터를 사용할 수 있는 가변형 디자인은 일반적인 태블릿과 달리 물리적인 ‘키보드’가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두께와 무게가 늘어난다는 점은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HP 옴니북 X 플립 14의 ‘노트북 모드’ 펼쳤을 때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의 ‘노트북 모드’ 펼쳤을 때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태블릿 모드’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태블릿 모드’ 모습 / 권용만 기자

‘옴니북 X 플립 14’에는 14인치 크기의 3K(2880x1800) OLED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최대 400니트 밝기에 HDR시엔 최대 500니트 밝기를 갖췄고, 최대 120Hz 주사율로 부드러운 움직임을 지원한다. DCI-P3 100% 색재현율의 높은 표현력과 함께 OLED 특유의 검은색 표현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씌운 터치 스크린은 편리한 사용감을 더한다. 

키보드는 보편적인 아일랜드 식이 아닌, 키캡 크기를 최대한 키운 디자인을 사용한다. 기능 키에서도 보통 상단에 있는 ‘프린트 스크린’을 빼서 개별 키 크기를 제법 큼직하게 만들었다. 키를 누를 때 느낌은 제법 단단하고 구분감이 뚜렷하며, 키 스트로크도 길지는 않다. 키 가장자리를 굳이 찾아 누르더라도 인식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견고한 느낌을 준다. 

키보드 백라이트는 2단 구성으로, 조명은 깔끔하고 과하지 않은 면이 인상적이다. 상단 가장자리의 전원 버튼은 사용 중 실제로 누르더라도 별도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터치패드는 무난한 면적과 함께 멀티터치와 제스처 등 최신 윈도 환경을 위한 필수적인 기능을 지원한다. 배열 자체는 정중앙이 아닌 조금 오른쪽으로 치우친 듯한 모습인데, 실제 사용시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옴니북 X 플립 14’의 네트워크 연결은 무선이 기본이다. 리뷰를 통해 살펴본 제품에서는 인텔의 와이파이 6E 지원 AX211 어댑터와 2x2 안테나 구성으로 최대 2.4Gbps 연결 속도를 지원한다. 사운드는 HP의 ‘폴리 스튜디오(Poly Studio)’ 브랜드로 듀얼 스피커 구성을 사용한다. 스피커와 마이크에서의 AI 기반 잡음 제거 기능이나 콘텐츠 기반 최적화 기능 등도 기본 제공된다.

HP 옴니북 X 플립 14에 기본 탑재된 ‘폴리 카메라 프로’ 앱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에 기본 탑재된 ‘폴리 카메라 프로’ 앱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에 기본 탑재된 ‘HP AI 컴패니언’ 앱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에 기본 탑재된 ‘HP AI 컴패니언’ 앱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의 또 다른 특징은 ‘AI PC’다. 특히, 단순히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된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만이 아니라 PC를 활용하는 상황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기능과 성능, 편의성 측면을 올린 점들이 눈에 띈다. 덕분에 ‘옴니북 X 플립 14’는 제품을 처음 개봉한 뒤 ‘AI PC’의 가치를 잘 살리기 위한 방법을 따로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기능과 성능 향상 측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제품에 기본 탑재된 ‘카메라’다. ‘옴니북 X 플립 14’는 500만화소급의 고화질 카메라와 함께 ‘윈도 스튜디오 이펙트(Windows Studio Effects)’, ‘폴리 카메라 프로(Poly Camera Pro)’로 다양한 효과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폴리 카메라 프로’에서는 단지 배경 흐림 등의 효과 이외에도 화면 공유와 프리젠테이션 모드 등 다양한 필터와 프리셋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 ‘폴리 스튜디오’ 사운드 또한 AI 기반 잡음 제거 등의 기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옴니북 X 플립 14’는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환경을 제공한다. 최신 윈도11 환경에서 ‘코파일럿+ PC’는 그림판과 사진 앱에서의 이미지 생성이나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 화면을 직접 인식해 사용자의 작업을 돕는 ‘클릭 투 두(Click to do)’, 작업 화면을 주기적으로 저장했다가 나중에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해 주는 ‘리콜(Recall)’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시대에 HP가 직접 제공하는 앱도 있다. 제품에 기본 설치된 ‘HP AI 컴패니언(AI Companion)’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 모델에 질문이나 문서 분석, PC 최적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현재 ‘HP AI 컴패니언’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 3.5(Phi 3.5)’ 모델을, 클라우드 연결시에는 오픈AI의 ‘GPT-4o’ 모델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인텔이 제공하는 ‘AI 플레이그라운드’나 다양한 주요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까지 사용할 수 있어 접근 가능한 기술의 폭이 넓다.

인텔 코어 울트라 2세대 중 ‘루나 레이크’를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인텔 코어 울트라 2세대 중 ‘루나 레이크’를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인텔 ‘루나 레이크’ 탑재, 뛰어난 성능과 효율의 균형 갖춰

HP의 ‘옴니북 X 플립 14’는 코드명 ‘루나 레이크(Lunar Lake)’로 알려진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얇고 가벼운 프리미엄 급 노트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AI PC’를 위한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간 균형잡힌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2세대 제품 중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를 만족시킨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는 4개의 P(Performance)-코어, 4개의 E(Efficient)-코어로 총 8코어 구성을 갖췄다. 이전 세대 아키텍처와 비교하면 같은 동작 속도에서 P-코어는 14%, E-코어는 68% 높은 성능을 낸다. 프로세서 내장 GPU에는 2세대 Xe 아키텍처 ‘배틀메이지(Battlemage)’ 기반이 탑재됐고, XMX(Xe Matrix Extension) 지원도 갖춰 높은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NPU는 4세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대 48TOPS(초당 48조회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플랫폼 전체 AI 성능은 최대 120TOPS에 이른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의 또 다른 특징은 메모리까지 프로세서 패키지에 통합됐다는 점이다. 이에 탑재된 프로세서 모델에 따라 16GB(기가바이트) 혹은 32GB 용량의 LPDDR5x-8533 듀얼 채널 메모리 구성이 제공된다. 플랫폼의 기준 열설계전력은 17W 급이고, 최대 설정 가능한 열설계전력은 37W로 제한된다. 이에 코어 울트라 200H 시리즈와 비교하면 200V 시리즈는 성능 효율이 높지만 최대 성능 면에서는 200H 시리즈를 넘어서지 못하는 분명한 체급의 한계도 있다.

HP 옴니북 X 플립 14 후면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 후면 모습 / 권용만 기자

HP ‘옴니북 X 플립 14’는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기반 플랫폼의 최대 성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설정을 갖췄다. 외부 전원 연결 시 기준점이 될 ‘균형’ 모드에서는 장기 30W, 단기 37W 설정을, ‘성능’ 모드에서는 장기 35W, 단기 37W 설정을 사용한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장기 12W, 단기 23W 정도로 제법 낮은 수준으로 전력을 제한한다. 배터리 사용 시에는 균형 모드에서 장기 20W, 단기 37W 설정을, ‘성능’ 모드에서는 장기 23W, 단기 37W 설정을 사용하며 ‘저전력’ 모드에서는 장기 10W, 단기 23W로 배터리 효율을 높인다. 

‘옴니북 X 플립 14’의 전력 설정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모드도 준비됐다. 먼저, ‘쿨(Cool)’ 모드는 노트북이 뜨거울 때 전력과 성능을 제한하고 팬을 빠르게 구동해 제품을 빠르게 식히는 데 사용하는 설정이다. ‘스마트 센스’ 모드는 AI가 사용자의 사용 상황에 따라 ‘균형’과 ‘저소음’ 사이 수준에서 자동으로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최적화하는 설정이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대부분 ‘균형’과 ‘스마트 센스’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탑재된 배터리는 3셀 59와트시(Whr) 용량이고, 최대 2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잘 다듬어진 전력 설정 정책에 힘입어, 인텔의 ‘이보(Evo)’ 인증 없이도 실제 사용에서 일상적인 생산성 작업 기준 10시간 이상을 충분히 쓸 수 있다. 충전은 65W USB-PD 충전을 기준으로 45분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어 배터리 사용과 충전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한편,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정숙하지만 고부하  고발열 상황 시 팬 소음이 다소 크게 들리는 부분은 아쉽다.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PCMark 10 Extended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pplication Bench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pplication Bench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One-hour Battery Consumption) 테스트 결과, 단위 ‘퍼센트’, 낮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One-hour Battery Consumption) 테스트 결과, 단위 ‘퍼센트’, 낮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테스트한 HP 옴니북 X 플립 14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와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 1테라바이트(TB) SSD를 장착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5H2의 10월 정기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테스트는 일반 사용자들의 일상에서 AI 활용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성능을 확인했다. 전력 설정은 외부 전원 연결 시 ‘균형’과 ‘성능’, 배터리 사용 시 ‘균형’ 모드를 사용했다.

일반적인 PC 활용 시나리오에서의 성능을 가늠하는 ‘PC마크 10(PCMark 10)’ 테스트에서는 제법 인상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성능 측면에서는 전원 연결과 배터리 사용시 모두 제법 훌륭한 편이다. 전원 연결시 ‘균형’과 ‘성능’ 모드 간의 차이는 3% 정도고, ‘생산성’ 측면에서 차이가 조금 두드러지는 편이다. 배터리 사용 시의 성능 차이는 전반적으로 20% 정도로 나타나는데 이는 배터리 사용 시 적용되는 더 낮은 전력 제한 정책 때문으로도 보인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상황을 고려한 UL 프로시온(Procyon) 테스트에서도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테스트에서 전원 연결시 ‘균형’과 ‘성능’ 모드간 성능 차이는 거의 없고, 배터리 사용시에는 오피스 생산성에서 30% 정도, 사진 편집에서는 25% 정도 성능 차가 나타났다. 배터리 사용 시 전력 관리는 CPU 위주로 적용되고, GPU의 경우에는 외부 전원과 배터리 사용 시 모두 비슷한 성능을 냈다.

오피스 생산성과 비디오 재생 시 한 시간동안 배터리 소비를 측정했을 때는 오피스 생산성이 시간당 8%, 비디오 재생이 7% 정도로 나타났다.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를 탑재했던 여타 제품들과 비교하면 소비량이 좀 더 커 보일 수 있겠지만, 이 ‘옴니북 X 플립 14’는 탑재된 배터리 용량 자체가 조금 적은 편이다. 이를 감안하면 퍼센트 단위로는 조금 크게 보여도, 절대적인 시스템 소비전력은 잘 관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 구성도 오피스 작업에서는 12시간, 비디오 재생은 13시간 가량을 쓸 수 있다.

3D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CPU Profil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CPU Profil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Image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Image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Text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Text Generat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Computer Vis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AI Computer Vision)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마크(3DMark) 테스트를 통해 볼 수 있는 게이밍 그래픽 성능도 제법 준수하다. 절대성능 측면에서는 선입견을 넘어선다면 캐주얼 게임을 넘어선 나름 최신 게임들도 접해볼 만한 수준이다. 외부 전원 공급시와 배터리 사용시의 그래픽 성능 차이도 거의 없다. 스레드별 CPU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도 외부 전원 사용시와 배터리 사용시 간 최대 성능 수준은 비슷한 모습이다.  

AI 성능 측면에서는 GPU와 NPU 모두 실용적인 성능을 보인다. UL 프로시온의 AI 이미지 생성 테스트에서는 내장 GPU 사용시와 NPU 사용시 모두 인상적인 성능을 보인다. 특히 NPU의 경우 라이브러리와 드라이버 등이 최적화되면서 초기 대비 성능이 향상된 모습도 보여준다. GPU를 사용한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의 XMX 지원에 힘입어 경쟁 제품들 대비 크게 높은 성능을 보인다. 이는 테스트 뿐만 아니라 실제 GPU 기반 거대언어모델 사용에서도 직접 나타나는 특징이다.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 테스트에서도 GPU와 NPU 모두 준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NPU는 여타 경쟁 제품들과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 주지만 GPU의 경우는 ‘오픈비노’ 라이브러리 지원으로 성능 우위를 제공한다. 한편 외부 전원 사용시와 배터리 사용 상황에서의 AI 성능 차이는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AI 컴퓨터 비전에서는 CPU와 NPU 모두 다소 성능 차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AI PC 시대 올인원 디바이스의 이상형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간 HP 옴니북 X 플립 14 / 권용만 기자
AI PC 시대 올인원 디바이스의 이상형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간 HP 옴니북 X 플립 14 / 권용만 기자

HP의 ‘옴니북 X 플립 14’는 AI PC 시대에 ‘투인원’ 폼팩터가 추구했던 궁극적 목표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제품이다. 일반적인 노트북 PC로의 기능과 성능에서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노트북 PC를 넘어서는 영역에서는 제법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등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 준다.

리뷰로 살펴본 제품 구성의 가격대는 대략 200만원대다. 제품 구성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일반 소비자의 만족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코어 울트라 200V 기반 플랫폼의 특징 중 아직 그 효과가 잘 체감되지 않을 수 있는 ‘와이파이 7’이나 ‘썬더볼트 4’ 포트 두 개 구성, 인텔의 ‘이보(Evo)’ 인증이나 OLED 디스플레이의 색상 인증 등을 타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이런 몇 가지 부분을 제외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에 준하는 프리미엄 급 기능과 성능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한 대의 PC로 일상의 즐거움과 생산성을 모두 찾고자 했던 것이 ‘투인원’ 폼팩터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예전에는 디바이스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운영체제의 사용성 등에서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폼팩터 측면에서 노트북 PC와 태블릿 PC가 모두 아쉬운 상황이라면 이제는 ‘투인원’이 정답에 가까워졌다. HP ‘옴니북 X 플립 14’는 AI PC 시대로의 전환 속에서 기존 PC의 시대 전환과 함께 PC의 ‘영역 확장’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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