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플레이어를 배출하기 위해선 민·관·학이 협력한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핵심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7일 웨스틴조선 서울 오키드룸에서 열린 ‘AI&CLOUD 2024’ 콘퍼런스 세션3은 'AI 플레이어 육성과 생태계 전망'을 주제로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윤종영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패널로 김우성 한국딜로이트 그룹 전무, 임현주 주한캐나다대사관 수석상무관, 안홍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혁신성장본부장이 참석했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 모두 "AI 기술의 발전과 규제의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이어 인력 확보 및 양성의 중요성에도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한국딜로이트 그룹에서 AI와 IT 전략 구축 컨설팅을 담당하는 김우성 전무는 "AI 기술은 전세계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파장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생성형AI 의존도는 더 커져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딜로이트는 통상 클라우드 컨설팅을 할 때 중립적인 설계를 추구했지만, 최근에는 업무의 편의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의 컨설팅을 추구하는 기조를 취하고 있다"며 "기업에 맞는 기술 구축만을 고집하기보다, 기업의 목표와 특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구축'과 '구독'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AI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사람과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임현주 주한캐나다대사관 수석상무관은 캐나다의 AI 혁신 생태계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과 비교해 시사점을 제시했다. 임현주 상무관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5개의 혁신 클러스터, 3개의 국가 AI연구센터(Amii, Vector, MILA)가 있다. 캐나다는 2017년에 세계 최초로 AI 전략을 발표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R&D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임 상무관은 "캐나다는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강점을 가지나, 이를 사업화하는 데는 한국에 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국가적 차원의 투자 규모는 캐나다보다 작지만, 기술을 사업화하는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하며 양국의 협력이 중요함을 주장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2017년에 국가 간 서명으로 과학기술혁신 파트너을 맺었고, 주한캐나다대사관 상무과는 매년 한국-캐나다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반도체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 상무관은 "캐나다에서 한국 기업과 AI 기술 관련해 협업하려는 니즈가 많다"며 "양국 간 필요에 따른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안홍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혁신성장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초거대AI와 SaaS 전문기업 현황 및 업계 제언사항을 제시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현재 140개 회원사가 가입한 'SaaS추진협의회'와 131개 회원사가 포함된 '초거대AI추진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SaaS추진협의회는 올해 국내 SaaS 개발·전환 확대 위한 'SaaS 펀드 지원', 국내 SaaS 시장 확장을 위한 '공공 내 민간 SaaS 확대 방안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는 초거대AI 산업 발전 위해 회원사 간 협업의 장을 만들고, 법제도 및 규제 제·개정 활동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안홍준 본부장은 "AI와 같은 신기술 육성의 관점에서 강한 규제는 산업 성장을 저하할 수 있지만, 규제를 타파할 순 없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선 규제등과 관련해 국제표준을 선도해 나가는 게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 본부장은 "국내 AI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금부족,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관건이다"라며 "인공지능법을 조속히 통과되면 AI 전문인력 양성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윤종영 교수는 "AI 플레이어를 육성하기 위해선 정부의 충분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교육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인간이 AI와 공존하는 시대인만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AI 리터러시, 데이터 리터러시를 갖춰야 한다"며 "초·중·고 전반에서 관련 교육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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