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평가, 수행 평가, 모의고사, 입시 준비까지 K-학생들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가 이들의 고된 시간을 덜어줄 순 없을까. IT조선은 다양한 에듀테크와 AI를 직접 체험하고, 학생들의 시간지킴이가 될 AI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누군가 내 일기를 보고 위로와 응원이 담긴 답장을 보내준다면 어떨까. 하루의 감정을 정리해 일기를 적으면 인공지능(AI)이 답장을 작성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마음관리 플랫폼 '답다'(답장받는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답다는 지난달 기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2만명을 돌파했다. 

답다는 이용자가 하루의 일과나 감정을 일기로 작성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일기를 작성하면,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인공지능(AI) 상담사 '마링이'가 내용을 분석해 답장을 달아준다. 일기 작성은 하루에 한 번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답장은 12시간 후에 받을 수 있다.

말 못 할 고민, AI 상담사 마링이에게 털어놓자

'답다' 첫 화면. / 답다 갈무리
'답다' 첫 화면. / 답다 갈무리

답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한다. 서비스는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구글 및 카카오 계정을 통해 간편 회원가입도 가능하다.

앱에 처음 접속하면 캐릭터 '마링이'는 이용자가 작성한 일기에 답장을 써주는 일상 속 특별한 친구이자 AI상담사라는 설명이 나온다. 또 이용자가 작성하는 내용에 따라 마링이의 답장이 달라진다는 안내와 함께 "줄임말과 신조어보다는 표준어를 사용하고, 오늘 있었던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해서 작성하라"는 문구를 보여준다.

일기를 작성하기 전에 감정을 선택해야 한다. / 답다 갈무리
일기를 작성하기 전에 감정을 선택해야 한다. / 답다 갈무리

일기를 작성하면 답장은 12시간 후에 받을 수 있다. 다만 첫 일기를 작성 시에만 예외적으로 마링이의 답장을 곧바로 받을 수 있다. 일기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날의 감정을 선택해야 한다.

감정은 총 110여개가 제시된다. 기쁜, 설레는, 슬픈 등 8가지의 핵심감정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핵심감정을 고르고 나면 그와 관련된 더 구체적인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두려운'을 핵심감정으로 고르자, '망설여지는', '큰일 난 것 같은', '막막한'과 같은 구체적인 감정이 제시됐다. 

일기를 작성하면 답장에 관한 안내가 나타난다. / 답다 갈무리
일기를 작성하면 답장에 관한 안내가 나타난다. / 답다 갈무리

감정을 고르고 나면 2000자 이내 분량으로 일기를 작성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아직 학교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지 못한 것 같고, 친한 친구도 많이 사귀진 못했다.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다 좋은데 새로운 환경이 낯설게 느껴진다.

중학교에서 비하면 공부해야 하는 과목도 많아지고, 내용도 확실히 어려워졌다. 첫 중간고사를 앞두고 여러 걱정이 든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까"라고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일기를 써 봤다.

AI 상담사 마링이의 답장. / 답다 갈무리
AI 상담사 마링이의 답장. / 답다 갈무리

이에 마링이는 "고등학교 생활의 시작은 누구에게나 도전이 될 수 있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학업에 자신감을 갖는 것은 시간이 조금 필요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않고, 작은 성취를 인정하며 자신감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에요. 마링이가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 이야기해주세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받으면 이 답장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를 표시할 수 있다. 표시한 의견은 답장 최적화에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일상 속, 쉬운 마음 관리

답다와 다른 일기 앱의 차이는 '답장'에 있다. AI 상담사 마링이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나만의 고민이나 상황에 대해 다정한 답장을 남겨준다. 내가 쓴 일기와 마링이의 답장을 함께 볼 수 있어, 실제로 편지에 답장을 받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자체 개발한 AI인 '익시' 등 기술을 활용해 '답다'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답다가 고객의 일상에 도움을 주는 '라이프 플랫폼'인 만큼, LGU+는 답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안미화 LG유플러스 마음대로스쿼드PO(Product Owner)는 "답다는 일상 속에서 보다 쉽게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며 "인생의 AI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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