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평가, 수행 평가, 모의고사, 입시 준비까지 K-학생들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가 이들의 고된 시간을 덜어줄 순 없을까. IT조선은 다양한 에듀테크와 AI를 직접 체험하고, 학생들의 시간지킴이가 될 AI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작사, 작곡, 음향, 편집 등 복잡한 노래 만들기 과정이 AI의 도움으로 클릭 몇 번이면 끝나는 시대가 왔다. 음악 생성 AI 수노 AI는 이용자의 요구사항에 맞춰 나만의 음악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게 돕는다. 수노 AI 운영사 미국 스타트업 '수노(SUNO)'는 최근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유망한 AI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 방법이 간단하며, 무료로 1회 4곡, 5회까지 생성이 가능하다.

간단한 명령어로 노래 네 곡이 뚝딱

수노AI 첫 화면. / 수노AI 갈무리
수노AI 첫 화면. / 수노AI 갈무리

수노 AI는 홈페이지에(suno.com) 접속해 로그인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엣지, 디스코드 등 간편 회원가입도 가능하다. 로그인 후, 왼쪽 상단에 '생성(Create)'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노래에 대해 설명을 입력하면 된다. 음악 생성 기능은 작사 작곡을 모두 AI에게 맡기는 버전과 직접 가사를 입력하는 '사용자 정의 모드(Custom Mode)' 중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 정의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용자는 원하는 음악 스타일, 주제 등만 입력해 AI에게 작사 작곡을 모두 맡길 수 있다. 이때 사용할 언어, 보컬의 성별까지도 입력할 수 있다.

AI가 4곡의 노래를 만들어 줬다. 수노AI 갈무리
AI가 4곡의 노래를 만들어 줬다. 수노AI 갈무리

수노 AI에게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의 심정을 표현한 노래를 만들어줘. 슬픈 음악이면 좋겠어."라는 명령어를 입력했다. AI는 1분도 걸리지 않아 4곡의 노래를 생성했다. 같은 제목에 음이 다른 노래가 두 곡씩 만들어졌다. 그중 영어 가사로 된 노래는 요청한 주제와는 관련이 없었고, 다른 하나로는 '기말고사 블루스'라는 주제에 맞춘 한국어 노래가 생성됐다.

다음은 AI가 만든 노래 가사다. 2분 40초의 분량으로, 여자 보컬 목소리에 맞춰 잔잔한 피아노 음향이 뒷받침 됐다.

[Verse]

책상에 앉아 두려워

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시험지 앞에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려

[Verse 2]

밤하늘 별은 반짝여

내 머릿속은 알 수 없어

공부해도 채워지지 않아

이 공허한 기분

[Chorus]

기말고사 날이 다가와

내 심장은 두근두근대

모든 걸 잊고 싶어

잠시나마 쉬고 싶어

[Bridge]

잊지 말아 나의 노력

흘려온 땀과 눈물들

끝이 보이지 않아도

포기할 수 없어

[Outro]

다 지나가리라 믿어

밤하늘 보며 다짐해

밝은 내일을 꿈꾸며

결국 이겨낼 거야

AI와 협업해 내가 원하는 노래 만든다

.AI가 만든 노래 / 수노AI 갈무리
.AI가 만든 노래 / 수노AI 갈무리

AI가 만든 4개의 음악 중 원하는 음악을 하나 선택해 맞춤형 수정도 할 수 있다. 곡의 제목을 직접 정하고, 앨범 표지도 바꿀 수 있다. 그 외에 곡 스타일 변경, 가사 변경도 가능하다. 만들어진 음악은 오디오 파일과 동영상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명령어 몇 단어를 입력했을 뿐인데, 만들어진 음악 퀄리티는 상당히 놀라웠다. 운영사인 수노는 "10여초 만에 빌보드 톱40 안에 들어갈 만한 수준의 노래를 생성한다"라고 강조한다.

이용자가 만든 음악을 올린 인기 차트 ./ 수노AI 갈무리
이용자가 만든 음악을 올린 인기 차트 ./ 수노AI 갈무리

AI로 만든 노래는 수노 AI 플랫폼에 업로드해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도 있다. 인기 순위에 올라온 노래의 경우 재생 횟수가 100만건에 달한다.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수노 AI'는 전 세계 10억명의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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