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평가, 수행 평가, 모의고사, 입시 준비까지 K-학생들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가 이들의 고된 시간을 덜어줄 순 없을까. IT조선은 다양한 에듀테크와 AI를 직접 체험하고, 학생들의 시간지킴이가 될 AI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화상 과외 선생님이 현실로 등장했다.

AI 교육기업 스피킹맥스는 지난 9일 원어민AI가 영어 회화 화상 과외를 진행하는 '맥스 AI'를 출시했다. 사람과 동일한 가상인간이 실시간 화상 영어 회화 수업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스피킹맥스에 따르면 사람보다 더 똑똑한 원어민 AI 선생님은 학생과의 대화를 모두 기억해 이를 기반으로 회화 수업을 이끈다. AI 과외선생님 등장으로 전화 및 화상영어 시장은 물론 외국인 선생님이 부족한 지방 공교육 등 영어 교육의 변화가 예상된다.

행동·말투 모두 진짜 사람 같은 AI 튜터

'맥스 AI' 첫 화면. / 맥스 AI 앱 갈무리
'맥스 AI' 첫 화면. / 맥스 AI 앱 갈무리

'맥스 AI'는 현재 모바일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 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맥스 AI를 다운로드하면 된다. 맥스 AI 수업은 회원만 수강할 수 있다. 30회 수업 진행 기준으로 9만9000원이다. 스터디맥스 관계자에 따르면 6월 이후에 무료 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화상수업 연결 화면. / 맥스 AI 앱 갈무리
화상수업 연결 화면. / 맥스 AI 앱 갈무리

로그인을 하면 곧바로 '내 강의실' 화면이 뜬다. 여기서는 오늘 학습할 내용을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는 현재 입문 왕초보 회화 기본, 실전, 초급 표현, 초중급 문장 구조 등 총 6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학습 코스를 선택하면 오늘 학습할 대화 주제, 표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수강 시작'을 누르면 학습 방법 안내가 나오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수업이 시작한다.

맥스 AI 이용 설명. / 스피킹맥스

수업을 진행하는 AI 코치는 '제레미(Jeremy)', '린다(Linda)' 두 명중에 선택할 수 있다. 린다를 고르자 '화상통화 연결 중'이라는 화면이 뜨고 이후 린다가 등장했다. 수업은 자기소개를 비롯해 프리토킹 형식의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한다.

금요일에 수업을 진행하자, 린다는 "주말에는 어떤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AI 코치가 먼저 말하고, 내가 말할 차례가 되면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된다. 대답을 마치면 다시 한번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되고, 잘못 말한 경우 다시 입력하기 버튼을 터치하면 된다. 영어로 말하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힌트' 버튼을 누르면 AI가 추천해 주는 답변 힌트를 참고해서 대답할 수 있다.

AI 코치와 대화 화면. / 맥스 AI 앱 갈무리
AI 코치와 대화 화면. / 맥스 AI 앱 갈무리

간단한 대화가 오간 후, 다이얼로그 기반의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된다.  학습할 내용을 AI 코치와 번갈아가면서 읽은 후, 빈칸 학습을 통해 복습하는 식이다. 학습이 끝나자 다시 프리토킹으로 돌아와 오늘 수업 중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답변에 따른 보충 설명을 진행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한 과정을 학습하는데 총 2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됐다. 학습을 마치자 곧바로 그날 학습에 대한 학습 리포트가 제공됐다. 오늘 학습에 대한 AI 코치의 총평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 나눈 대화 내용이 정리된 식이다.

학습리포트. / 맥스 AI 앱 갈무리
학습리포트. / 맥스 AI 앱 갈무리

AI는 언어, 비언어적 요소를 모두 자연스럽게 구사해 정말 사람 같다는 인상을 줬다. 또한 즉흥적인 대화를 하더라도 소통에 무리가 없었다.

"영어는 자신감" 틀려도 부담 없다

AI 코치의 최대 장점은 맞춤형 수업이다. 맥스 AI는 초개인화된 맞춤형 영어과외를 구현한다. 지난 수업의 대화를 모두 기억해 이를 기반으로 프라이빗한 영어 대화를 이끌어 준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전날 수업 때, 친구를 만난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AI가 "어제 친구는 잘 만났어요?(Did you meet your friend well yesterday?)라고 물어보는 식이다.

원어민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껴도 문제없다. 원어민 영어 수업 시 외국인 선생님이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해 초보자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과 달리, 맥스 AI는 학습자가 한국어로 답해도 이를 이해해 수업과 대화가 끊김 없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AI 원어민 선생님은 영어 초보자가 한국어로 대답해도 내용을 요약해 주고 틀린 부분을 정정해 준다. 한국어 자막도 함께 제공하기에 수업 진행에 어려움도 적다.

조세원 스피킹맥스 대표이사는 "맥스 AI의 출시로 영어교육에 혁신적인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맥스 AI는 전화 영어 시장은 물론 외국인 선생님이 적은 지방 공교육 등 교육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며 새로운 교육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교육시장에 진출해 K-에듀를 확산하고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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