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알버트 솔라나 재단 이사는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4(KBW 2024)' 기자간담회에서 “ETF 관련 이슈의 의미는 사람들이 솔라나의 정당성, 합법성에 대해 인식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솔라나(SOL)는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5위에 위치한 가상자산으로, 이더리움의 경쟁자로 불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에서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기대되고 있는 가상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서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와 21셰어즈(21Shares)가 제출한 솔라나의 현물 ETF 신청서에 대해 ‘증권성 우려’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알버트 이사는 “ETF와 관련된 어려움에도 진전은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솔라나의 기술이 얼마나 중요하고 잠재력이 있는지 대중들이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물 ETF 신청 거절 외에도 솔라나는 최근 밈코인 열풍이 꺾이며 거래량 역시 점차 줄어드는 악재를 겪고 있다. 솔라나의 거래량은 밈코인에 많은 부분을 의지한다.
솔라나는 현재 가장 큰 밈코인(meme coin)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밈코인은 별다른 효용가치 없이 재미를 위해 발행되는 가상자산으로, 낮은 수수료와 빠른 속도라는 특징을 가진 솔라나를 이용해 주로 발행된다. 연초 솔라나 기반 도그위프햇(WIF), 봉크(BONK)등 밈코인 열풍이 이어지며 거래량이 이더리움을 뛰어넘기도 했다
알버트 이사는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이 불 때도 그랬듯, 사람들은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것 뿐”이라며 “밈코인과 관련해 별다른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으며 우리의 목표는 빠르고 싼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그들의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솔라나가 되는 것이 우리 목표”라며 “밈코인도 그러한 목적에서 포용하는 것”이라 말했다.
솔라나는 최근 새로운 솔라나 기반 앱 확보를 위해 레이어2 확장을 꾀하고 있다. 레이어2란 기존 블록체인의 느린 거래 속도나 적은 거래량 등을 개선하고 확장성을 높히기 위해 다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알버트 이사는 “현재 솔라나는 충분히 빠르고 저렴해 레이어2 확장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게임 등 네트워크 확장이 필요한 특정 서비스에는 레이어2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라나는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에 투자하는 조직인 ‘슈퍼팀’을 설립하고 한국 커뮤니티 구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알버트 이사는 “한국은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짧은 순간 론칭되며 산업의 메인스트림을 이끌고 있다”며 “이런 한국 커뮤니티와 협력해 솔라나가 왜 독창적인지 공유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파산한 글로벌 거래소 FTX는 솔라나 약 4000만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개인적으로 솔라나를 적극적으로 매집하기도 했으며, 그의 투자 이후 솔라나는 수백배이상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FTX의 채권자 상환은 오는 10월부터로, 시장에서는 FTX가 상환을 위해 보유 솔라나를 매각할 경우 단기적으로 가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버트 이사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FTX가 초기 솔라나 성장에 도움이 된 것은 맞다”며 “상환 과정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코멘트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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