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둔감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인공지능(AI) 영역에 조단위 투자금을 쏟아내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필사적인 움직임 배경이다.

9월 6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 뉴스1
9월 6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 뉴스1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4년 9월 5G 가입자 회선은 3487만9296개로 8월(3459만4599개)보다 28만4697개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증감폭이 10만개 넘게 줄었다. 2023년 8월 회선수는 3125만7490개로 2023년 7월(3086만3803개)보다 39만3687개 증가했다.

5G 태동기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증감 폭은 더 커진다. 2019년 5G 가입 회선은 6월 133만6865개, 7월 191만1705개, 8월 279만4536개, 9월 346만6784개 등 달을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다. 

사업자별로 올해 9월 기준 SK텔레콤(SKT) 1657만7317개, KT 1025만780개, LG유플러스 768만5844개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 비율은 3분기 기준 SK텔레콤이 73%이다. KT는 76.3%, LG유플러스도 70.2%로 3사 모두 70%를 넘어섰다. 

5G 가입자가 포화상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5G 실적 등이 포함된 통신 매출도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기준 이동통신(MNO)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9389원으로 전년 동기(2만9917원)보다 528원 떨어졌고 KT의 3분기 MNO 기준(사물인터넷 제외) ARPU는 3만4560원으로 전년 동기(3만3838원)보다 722원 낮아졌다. LG유플러스 역시 3분기 MNO 기준(사물인터넷 포함) ARPU는 2만3526원으로 전년 동기(2만8326원)보다 4800원 떨어졌다.

5G가 한계에 다다르자 통신사들은 AI 투자를 확대하며 새 활로를 모색 중이다. 

SK텔레콤은 올해 2월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람다'에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6월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 7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했다. 

KT는 올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사업 진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2028년까지 4년 동안 AI 영역에 최대 3조원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AI 혁신을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