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한국총판인 스피츠가 알뜰폰 브랜드 '스피츠모바일'을 내놓고 알뜰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일부 알뜰폰 업계는 다양한 가전 라인업을 가진 샤오미가 알뜰폰 요금제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과거부터 꾸준히 국내 업계 문턱을 두드렸지만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피츠모바일은 3월 5일 국내에 공식 출범하며 상반기 내 오프라인 매장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스피츠는 2024년 1월 샤오미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네이버 샤오미 브랜드스토어를 독점 운영 중이다. 2024년 7월 스피츠모바일을 설립한 뒤 기간통신망사업자 인허가 등을 받았다.
스피츠모바일은 3월 한정 이벤트로 샤오미 초이스 요금제를 내놨다. 이벤트 대상 요금제 선택 시 샤오미 최신 50인치 TV 또는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 차량용 청소기 등 청소기 3종 세트 중 하나를 준다.
3월 4일까지 선착순으로 가입 고객 200명에게 요금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가령 데이터 20GB+완전 무제한 요금제 가입 시 밀리의서재 평생 무료 혜택을 준다. 여기에 고객이 바로배송 유심을 신청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을 하면 샤오미 최신 이어폰까지 증정한다.
앞서 샤오미는 올해 1월 KT엠모바일과 손잡고 AI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해 판매하기도 했다.
업계는 샤오미가 기존 자급제폰+타사 알뜰폰 요금제 결합 방식을 넘어 알뜰폰 브랜드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알뜰폰 시장 진출이라는 점이 기존과 달라진 포인트다"며 "샤오미 가전결합 등의 시너지가 차별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전에도 샤오미가 국내 알뜰폰 브랜드와 협업했지만 성공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관계자는 "이전에도 국내 알뜰폰과 샤오미와 협업한 적이 있다"며 "사실 그때도 영향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 외산, 특히 중국산 이미지는 좋지 않다"며 "업계서도 이번 출범과 관련해 언급조차 없다"고 귀띔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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