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증시가 또 한 번의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미국발 관세 충격에 코스피, 코스닥 할 것없이 폭락했다. 외국인이 2조원 규모를 순매도 하는 동안, 개인이 1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받아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모두 파란불이었다.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137.22포인트(p)(5.57%) 하락한 2328.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09p(5.25%) 하락한 65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33.7원 오른 1467.8에 마감했다. /하나은행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137.22포인트(p)(5.57%) 하락한 2328.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09p(5.25%) 하락한 65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33.7원 오른 1467.8에 마감했다. /하나은행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4.31% 급락 출발한 후 금융당국이 매도 사이드카까지 꺼내면서 방어에 나섰으나 낙폭 확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인의 집중 매도세가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외인은 2조9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749억원, 252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저가 매수에 집중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무더기 급락했다.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LG에너지솔루션(-1.82%)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기아(-5.69%) ▲NAVER(-3.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등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하루에만 10% 가까이 빠지면서 관세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한 후 품목별 관세에 반도체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김에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주저앉은 영향이다. 

코스닥도 5% 폭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5.25% 하락한 651.30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2월 9일(627.01) 이후 4개월여 만에 600 초반 지수로 주저앉았다. 역시 외인이 1873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72억원, 6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렸다. ▲알테오젠(-7.58%) ▲에코프로비엠(-5.61%) ▲HLB(-3.82%) ▲에코프로(-4.70%) ▲레인보우로보틱스(-7.14%) ▲삼천당제약(-3.82%) ▲휴젤(-7.98%) ▲클래시스(-8.07%) ▲코오롱티슈진(-5.71%) ▲파마리서치(-7.00%) 등이 하락했다.

대통령 탄핵 후 일시적 회복세를 보인 환율도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에도 '블랙 먼데이' 공포를 잠재우지 못한 결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하루 사이 상승 폭으로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이다.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주춤하던 환율이 다시 뛴 걸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이 원화 가치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