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등 비용 절감 및 5세대(5G) 이동통신 안정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추정치)는 1조5263억원이다. 회사 별로 KT 7572억원, SK텔레콤 5258억원, LG유플러스 2433억원이다.
이는 1조503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24억원 늘어난 수치다. 당시 KT는 5065억원, SK텔레콤 4985억원, LG유플러스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통신사 영업이익 개선 배경에 '비용 절감'이 있다고 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사내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가입 직원에게 지급하던 격려금 규모를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늘렸고 KT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을 신설하고 2800명으로부터 회망퇴직을 받았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경우 비용 감축 및 SK브로드밴드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말 명퇴 시행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인건비 및 제반 경비 정체가 나타날 것이다"며 "KT는 조직 개편에 따른 인건비 및 경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영업비용 감축 효과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5G가 본궤도에 오른 것도 영업이익 상승에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기술 변화가 향후 3~4년간 없는 통신 시장은 매출은 성장하고 비용은 통제되는 상황이 이어져 양호한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최근 나타난 불확실한 주식 시장에서 방어적 성격을 가진 통신주가 부각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통신3사가 공통적으로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익 가능성은 1분기부터 당장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는 포화 상태인 통신 영역에서 힘을 빼고 AI, 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영역에 힘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대표들이 AI 수익화를 선언한 상황이다"며 "향후 AI로 돈을 버는 사업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1분기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예상되는 통신3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추정치)는 5조4372억원이다. 회사별로 KT 2조4791억원, SK텔레콤 1조9830억원, LG유플러스 9751억원이다. 통신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3조4960억원에 그쳤다. 회사 별로 SK텔레콤 1조8234억원, LG유플러스 8631억원, KT 8095억원이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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