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를 받아들였다. 다만 SK텔레콤과 계약 관계가 아닌 판매점의 신규 가입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를 중심으로 빗발치고 있는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관련해서도 여전히 즉답을 피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유영상 대표는 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시행 ▲원활한 유심 교체 위한 재고 확보 방안 ▲해외 여행객을 위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로밍 시에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 등 추가 고객 보호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준비를 거쳐 늦어도 5월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은 중단키로 했다.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 발생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SK텔레콤이 보전할 계획이다. 다만 판매점의 신규 가입 가능성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유영상 대표는 "판매점은 사실상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며 "판매점은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이들의 영업까지 중단하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국회를 중심으로 요구가 빗발치는 자사 고객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여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부분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저희와 과기정통부도 법무 검토 등 여러 부분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 검토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에도 유영상 대표는 답을 피했다. 그는 "제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이사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과기정통부의 법무 검토 결과 등이 나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매일 고객 정보보호와 관련된 데일리(Daily) 브리핑을 시행하기로 했다. 데일리 브리핑에서는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고객보호 관련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새로 추가되는 보호조치들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바로잡는 설명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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