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57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액 중 약 83%가 테더(USDT)로 집계됐다.

2일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2025년 1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를 총 56조9537억원으로 집계했다. 이 통계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가운데 USDT는 47조3311억원(83.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USDC는 9조6186억원(16.9%)으로 뒤를 이었다. USDS는 41억원(0.01%)에 그쳤다. 거래소에서 지원이 중단된 코인이나 거래 규모가 미미한 기타 스테이블코인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늘어났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 17조598억원에서 4분기에는 60조2902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고, 올해 1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1월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선된 것을 거래 급증의 변곡점으로 해석했다. 월별 거래금액은 지난해 9월 5조2314억원, 10월 9조4318억원, 11월 19조1451억원, 12월 31조71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24조7923억원, 2월 19조9968억원, 3월 12조1647억원으로 다소 감소한 모습이다.

일평균 거래액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9월 1744억원에서 12월 1조230억원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3월에는 3924억원으로 줄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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