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 가입자 유심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사태로 인해 5월 한 달간 이동통신 시장에서 94만명의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5월 12일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뉴스1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5월 번호이동 수치는 93만3509건이다. 이는 해킹 사고를 발표하기 이전인 3월(52만5937명) 대비 77.5% 증가한 것이다. 4월(69만954건)과 비교해도 35.1% 많다.

이번 수치는 129만7092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한 2014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특히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법(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그간 통상적으로 한 달간 번호 이동 수는 50만명 내외 정도였다. 하지만 해킹사태로 인해 번호이동 규모가 크게 뛰었다.

SK텔레콤 해킹사태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본 통신사는 KT(대표 김영섭)다.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19만6685명이다.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로 이동한 SK텔레콤 고객도 15만8625명으로 이번 해킹 사태 반사이익을 누렸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등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한 건수는 각각 1만명대에 그쳤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