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편한 시리를 2026년 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유튜브·우버·스레드 등 다양한 외부 앱을 활용해 성능 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시리 관련 이미지. / 챗GPT
애플 시리 관련 이미지. / 챗GPT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아마존, 유튜브, 페이스북, 왓츠앱, 우버, 스레드, 테무 등 주요 앱과 일부 게임에서 차세대 시리를 시험 중이다. 자체 앱을 활용한 검증도 병행하고 있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 맥락을 이해하고 화면을 인식해 앱을 제어하는 능력을 강화했다. WWDC 2024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와 업그레이드된 ‘앱 인텐트(App Intents)’ 시스템이 핵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앱 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리에 “특정 사진을 찾아 편집해 보내줘”라고 지시하거나 쇼핑 앱에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작업을 터치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시리 개인화 기능 개발이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새 시리가 애플 생태계에 새로운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애플이 약 15년 전 구상했던 ‘음성으로 제어하는 현실’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애플은 다만 금융·건강 등 민감한 앱에서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 기능을 제한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