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누적 점유율 82%를 기록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7 판매 호조가 주된 요인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갤럭시Z폴드7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갤럭시Z폴드7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간 보고서 ‘마켓펄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7월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2%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삼성전자는 판매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는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의 고른 수요 덕분이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2억 화소 카메라 등 하드웨어를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전작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AI 이미지 생성·지우개 등 고도화된 생성형 AI 기능도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갤럭시Z 폴드7은 전작 대비 내구성과 디자인을 개선했다. S펜을 제외하는 대신 UTG(초박형 강화유리) 두께를 늘려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동시에 더 얇고 가볍게 만들어 휴대성을 높였다. 출고가는 약 10만원 인상됐지만, 공시지원금 확대 정책으로 초기 구매 부담을 완화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삼성의 독주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애플이 9월 출시할 아이폰17 시리즈로 국내 시장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했고, 올해는 애플페이에 티머니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애플 고객 충성도가 여전히 높아 신제품이 출시되는 9월부터는 삼성의 독주가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애플은 관세 등 요인으로 아이폰17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전반적인 판매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